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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념 떠난 현장 중심 부동산 정책가 나의 꿈”

등록 2016-05-30 16:11수정 2016-05-30 16:30

정치BAR_ ‘초선들의 출사표’ 피티쑈 전문 : 김현아 편
2016년 5월23일 서울 홍대앞 미디어카페후에서는 정치BAR의 피티쑈 시즌 2, 첫번째 행사가 열렸습니다. 이번 피티쑈의 주인공은 20대 국회 초선 네 명이었습니다. 주제는 ‘나에겐 꿈이 있습니다_초선들의 출사표’. 검사 출신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출신 부동산 전문가 김현아 새누리당 의원,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인 최경환 국민의당 의원, 최고의 국방 전문가 김종대 정의당 의원이 발표자로 나섰습니다. 80여명의 청중들은 그들의 피티에 귀 기울이고 함께 의견을 나눴습니다. 다음은 김현아 새누리당 의원의 피티쑈 전문입니다.

[영상: 김현아 새누리당 당선자]

잠깐 마이크를 내려놓겠다. (수화로)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다시 마이크 들고) 저는 핀마이크일 줄 알고 준비했는데 난감하다.(웃음) 국회의원이 돼서 공식석상에 나오면 제일 먼저 하고 싶은 게 이거였다. 방금 한 인사가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라는 수화였다. 여러분은 몇개의 언어로 인사를 할 줄 아는가. 우리나라에 청각장애인 30만명 정도 있다고 한다. 그분들의 언어로 이런 간단한 인사를 할 줄 아는지 묻고 싶었다. 올해 초부터 수화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나이가 40이 넘어서 쓰지 않으면 너무 많이 까먹는다. 요즘은 청각장애인 방송이 아니면 그런 걸 볼 수 있는 데가 없다. 국회의원이 되면 많은 분들 만나야 되는데, 제가 이걸 하면 저를 만난 분들은 이걸 알게 되지 않을까 싶어서 수화로 인사를 했다.

김현아 새누리당 당선자가 5월23일 <정치BAR_피티쑈 시즌2>에 출연해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라는 주제로 피티를 하고 있다.
김현아 새누리당 당선자가 5월23일 <정치BAR_피티쑈 시즌2>에 출연해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라는 주제로 피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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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류 출신 전문가

우선 제 소개부터 하겠다. 저는 연구원에서 22년 있었다. 비정규직 임시연구원부터 시작했고, 그 다음부터 기를 쓰고 정식연구원이 됐고 21년 정도 일했다. 보고서 쓰고 책도 썼다. 신문에 기고도 많이 했고 방송 토론도 많이 나갔다. 오늘 자리를 토론처럼 해야할지 떨렸는데, 나름대로 이 분야에서 전문가로 인정도 받게 됐다. (사진을 가리키며) 작년에 근속 20년 됐다고 패를 받고 찍은 사진이다. 요즘 같은 시대에 근속 20년, 대단한 일이죠.

많은 분들이 저를 부동산 전문가로 봐주시지만 많은 분들이 저를 만나면 똑같이 묻는 말이 있다. “언제 집을 사야 하느냐.” 지위고하, 남녀노소 가리지 않는다. 조금 더 친해지면 “어디에 사야 하느냐”고 묻는다. 우리나라에서는 모든 주택 질문이 여기로 귀결된다. 정책이나 사회 전반에서 조금씩 바꿔나가야 하는 문제다.

정치를 잘 모르다가 국회의원이 됐더니 주변에서 제가 감당이 안될 정도로 대접을 해준다. 근데 저는 주류는 아니었다. 비주류는 여러분이 뭘 상상하든 다 맞다. 술을 마시지 않는다 그래서 비주류고, 또하나는 일명 스카이(서울대·고려대·연대)라고 하는 일류대학 출신 아니고 외국에서 박사학위 받지 않았다. 국내 토박이 박사다. 20년 전 공부 시작할때 공과대학 여자 박사는 소수였다. 주류되기 어려웠다. 그런데 사실은 국회의원이 돼서 그런 것도 있지만 이 분야에서 주류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감사하고 행복한 일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 제대로 살고 있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원래 내꿈이 뭔가 생각해봤다.

김현아 새누리당 당선자가 5월23일 <정치BAR_피티쑈 시즌2>에 출연해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라는 주제로 피티를 하고 있다.
김현아 새누리당 당선자가 5월23일 <정치BAR_피티쑈 시즌2>에 출연해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라는 주제로 피티를 하고 있다.

제 꿈은 원래 의사였다. 아프리카에 가서 평생을 보내는 슈바이처 같은 의사가 되고 싶었다. 근데 의대 진학에 실패했다. 두번째는 선교사. 북한을 가는 선교사. 요즘 정도면 통일 얘기가 있어서 가능성이 있지만 저때는 어려운 일이었다. 이 꿈을 까마득히 잊은 채 살았다. 일상에 아주 평범한 현안 문제를 그때그때 해내면서 그 꿈을 잠시 잊고 있었다. 그래서 꿈이 잊혀졌나, 하는 좌절감도 있었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는 결론을 얻게 됐다. 제 꿈은 직업적으로는 의사, 선교사였지만 공통점은 생명을 주는, 남에게 도움 주는 일이었다. 제 직업에서 성취한 걸 보니, 제가 비주류면서 이 분야 전문가가 되다 보니 제 후학들이 굉장히 많이 부동산 분야 연구하게 되고, 국내 박사들도 터전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 이런 분들의 편지를 많이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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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정책, 이념이 아닌 정책으로 다루겠다

정책적으로 보면 참여정부때부터 부동산 문제에 관여했다. 기업도시 아이디어 제가 냈고, 8·31 대책 만들때는 티에프에 참여해서 일했다. 19대때 서민주거특위에서 임대차 분쟁조정위원회 설치근거가 마련됐다. 1년반동안 필요성 있다고 기고 여러차례 했다. 그러면서 깨달은 게 있다. 나의 꿈은 잊혀진 게 아니고 여전히 진행중이다. 나의 꿈은 뭐냐. 의사냐 선교사 같은 특정 직업이 아니라 내가 생각했던 이상적인 것이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이 꿈의 실현이다, 결론냈다. 정치라는 게 또 하나 저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됐다.

김현아 새누리당 당선자가 5월23일 <정치BAR_피티쑈 시즌2>에 출연해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라는 주제로 피티를 하고 있다.
김현아 새누리당 당선자가 5월23일 <정치BAR_피티쑈 시즌2>에 출연해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라는 주제로 피티를 하고 있다.

저에게 정치는 꿈을 실현하는 수단이다. 국회의원이라는 것은 꿈을 향해 잠시 입고 있는 옷이다. 주택 부동산, 많은 분들이 관심 갖고 있다. 제 분야에 대해 자부심있다. 주택에 관해서는 고민거리 없는 분이 없다. 저에게 가졌던 관심을 주변으로 펼치게 되면 정말 주택 문제에 대해서 많은 것들을 도움 드릴 수 있고 법으로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과 가능성을 봤다. 집과 주택에 대해 전문적인 영역을 다루는 국회의원이 되고 싶다.

열심히 일하는 국회의원이 되고 싶다. 제가 지난 20년 동안 경험했던 일이 뭐냐면, 주택 부동산 문제는 작고 세세한 문제가 있는데 정책이 수면 위로 올라오면 이념의 주제가 되면서 본질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법은 크게 바뀌지만 서민들 생활에서 달라지는 게 없는 이유가 이념대립 때문에 필요한 걸 바꾸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념 대립에서 탈피한 주택 부동산 정책을 만들고 싶다. 또 현장에서 뛰는 전문가가 되고 싶다. 현장을 연구하는 이론가는 많지 않다. 금태섭 의원님 말씀하신대로 어떤 주거의 문제가 있는지 들어보고 그것을 정책으로 만드는 일 하고 싶다. 또 주택 부동산 문제는 지역적 문제다. 지역 맞춤형 주택 정책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중앙과 지방이 주택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떻게 협업해야 하고 각자의 역할 분담해야 하는지를 좀 이야기 나누고 싶다. 마지막으로 저는 비례대표 의원 중 롤모델로 기억되고 싶다. 순수하게 정책 접근해서 이 문제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 마지막으로 제가 만든 명함 뒷부분에 있는 문구 설명 드리겠다. 비주류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꿈을 잃었다고 생각하는 분들, 제가 하는 작은 성취와 작은 길을 통해서 용기를 얻으시기를 바랍니다. 많이 지켜봐달라.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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