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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때 ‘4자 필승론’ 다시 등장할 가능성”

등록 2015-12-31 19:33수정 2016-01-05 10:52

정치BAR / 청중-박성민 일문일답

안철수당 이기면 네 후보 각개전투
청년 정치입문에 중선거구제 필요
극성팬 95%가 소음…SNS는 거품
[김보협의 더 정치] ‘2017 대선’, 절박한 쪽이 이긴다

12월28일 서울 마포구 미디어카페 후에서 열린 <정치BAR>의 웹방송 ‘김보협의 더정치’ 공개방송에는 다양한 연령층의 청중 100여명이 모여 총·대선을 향한 뜨거운 관심을 드러냈다. 두시간 넘게 이어진 대담이 끝나고 진행한 청중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엔 선거와 관련한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

-내년 총선 이전에 ‘친박신당’이 출현할까?

“제 머릿속에는 없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미 당을 장악하고 있고 180석을 얻게 되면 ‘국회선진화법’을 무력화시켜 업적을 남길 수 있는데 왜 새로 당을 만들겠느냐. 역사적으로 보면 대통령이 통치 기반을 줄이면 레임덕이 왔다. 박근혜 대통령이 유승민 전 원내대표를 쳐내고 밖에 나가 당을 만들면 바로 레임덕이 시작될 것이다. 내후년 대선 때 ‘4자 필승론’이 재등장할 가능성이 더 있다. 만일 안철수 의원이 총선에서 이기고 지지율이 올라간다면 박원순 시장이 나설 공간을 주지 않고 끝까지 대선을 치를 수도 있다. 친노 진영에서 문재인 대표, 안희정 지사 등이 출마하고 호남 후보도 나설 수 있다. 보수 쪽도 갈라져 메이저 후보 4명이, 서로 자신이 될 거라고 믿고 뛰는 선거가 될 수 있다.”

-청년수당 이슈가 무상급식처럼 이번 선거의 핵심 의제가 될 수 있을까?

“대중의 관심사이면서 (여야간) 차이가 큰 것이 의제가 된다. 청년수당의 경우 야권이 주도권을 갖고 있고, 일관성도 있다. 문제는 확장성이다. 무상버스의 경우 무상급식과 달리 확장성이 적어서 실패했는데, 청년수당도 그런 점에서 비슷하다. 검토가 필요하다.”

-선거 때마다 정당들이 청년들 데리고 나와서 쇼를 한다. 어떻게 해야 청년들이 정치의 주인이 될 수 있을까?

“야권 책임이 크다. 정치 지도자로 성장하려면 어릴 때 전쟁·혁명·독재를 겪거나 정당이나 대학이 키워내야 하는데 야권이 20~30대를 정치적으로 세력화하고 훈련시키지 않는다. 20~30대들이 일찍 정치에 도전할 수 있도록 중선거구제를 도입해야 한다.”

-극성스러운 팬 문화가 야권 대선주자들에게 도움이 될까?

“95%가 소음이고 5%만 신호라고 본다. 침묵하는 다수가 있기 때문에 에스엔에스(SNS) 여론을 따르는 건 크게 도움 되지 않는다. 대중을 동원하는 데 도움 될 수도 있지만 투표율이 70% 넘어가는 대선에선 별 도움이 되지 않고 외연 확장에 방해만 된다. 긍정적인 건 사라지고 부정적인 게 많이 남은 것 같다.”

박 대표는 질의응답을 이 말로 마무리했다. “자국 리그에 외국 선수들이 많이 뛰는 영국의 축구 국가대표는 약해졌다. 자국 리그에 자국 선수들이 많은 독일은 국가대표팀이 강해졌다. 교수나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위원 등의 이름으로 정당에 개입하지 말아야 한다. 정치는 정치인에게 맡겨야 한다. 정치인끼리 하게 두면 반드시 결정한다. 그러면서 지도자로 성장하는 것이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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