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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웡 특별부대표도 유엔으로…뿔뿔이 흩어진 미 대북 협상팀

등록 2020-02-12 16:18수정 2020-02-13 02:40

비건 부장관 승진, 램버트 특별대표 유엔행 이어
대선 집중 원하는 트럼프 대통령 대북 협상 우선순위 밀린다는 관측
알렉스 웡 미국 국무부 대북 특별부대표 겸 북한 담당 부차관보가 서울에서 외교부 당국자들과 만나 한-미 워킹그룹 협의 등을 마치고 12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출국장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웡 특별부대표를 유엔 특별 정무 차석대사로 전격 승진 발탁했다. 연합뉴스
알렉스 웡 미국 국무부 대북 특별부대표 겸 북한 담당 부차관보가 서울에서 외교부 당국자들과 만나 한-미 워킹그룹 협의 등을 마치고 12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출국장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웡 특별부대표를 유엔 특별 정무 차석대사로 전격 승진 발탁했다. 연합뉴스
알렉스 웡 미국 국무부 대북 특별부대표 겸 북한 담당 부차관보가 11일(현지시각) 유엔 특별 정무 차석대사로 전격 승진 발탁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웡 특별부대표를 이 자리에 지명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웡 특별부대표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이 대북특별대표로 일할 당시부터 부대표로서 대북 업무를 맡아왔고, 비건 특별대표가 지난해 12월 부장관으로 승진한 이후에는 대북 업무를 사실상 총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는 지난 9일 방한해 우리 정부 당국자들과 만나 한-미 워킹그룹 회의, 북핵 차석대표 협의 등을 통해 북한 개별관광과 철도·도로 연결 등 남북협력 사업을 비롯한 북한 관련 사안을 폭넓게 논의하고 12일 출국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비건 대표가 부장관에 취임해 대북 업무에만 집중할 수 없게 된 데 이어 마크 램버트 전 미국 국무부 대북특사가 올해 초 대중 견제 역할을 위한 유엔 ‘다자간 연대’ 특사로 임명되고 웡 특별부대표도 유엔으로 이동하게 되면서, 미 국무부의 ‘한반도 라인’이 뿔뿔이 흩어지게 됐다. 북-미 대화의 교착 국면이 장기화하자 한국 정부가 남북관계 진전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한-미 간 조율을 본격화하는 시점에 ‘미국 협상팀의 빈자리’가 부정적 여파를 미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대사급인 웡 유엔 차석대사 지명자의 상원 인선이 마무리되기까지는 상당 기간이 걸리는 만큼 당장 업무 공백이 생기지는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잇따라 한반도 담당자들이 떠나는 것은 대선 국면에서 북한 문제가 트럼프 행정부의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리고 있는 신호라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밤 국정연설에서 취임한 뒤 처음으로 북한을 거론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전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원치 않는다는 뜻을 주변 최고위 외교정책 참모들에게 전했다고 <시엔엔>이 최근 보도하기도 했다.

최용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안보전략연구실장은 “‘대화의 문이 열려 있고 북한과 대화하고 싶다’는 미국의 공식 기조가 바뀐 것은 아니지만,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서 북한이 빠지고 한반도 정책 담당자들이 물러나고 있는 것은 트럼프 행정부의 북한에 대한 관심이 낮아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최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협상을 치적으로 내세웠다가 북한이 ‘새로운 전략 무기’를 비롯한 도발을 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리스크가 상당하다고 보고, 북한 문제는 관리만 하면서 대선까지 가려는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는 북한에는 반갑지 않은 신호로 읽힐 가능성이 높다. 북한은 미국,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을 유지하기 위해 이미 예고한 ‘전략 무기’를 비롯해 도발의 수위를 높여야 하는 역설적 상황에 처할 수 있다. 현재 사실상 육해공 봉쇄 상태에서 국가적 능력을 다해 코로나19 대응에 힘을 쏟고 있는 북한으로서는 이로 인한 경제적 타격,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에 대한 관심 수위, 한-미 연합 군사훈련 등의 복잡한 변수를 고려하며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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