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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이란제재 동참은 에너지원 끊는셈”

등록 2012-01-18 20:55수정 2012-01-19 10:55

아흐마드 마수미파르 주한 이란 대사
아흐마드 마수미파르 주한 이란 대사
마수미파르 주한 이란대사
“한국, 국민 위한 결정 내려야”
“어떤 나라든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에 동참하는 것은 스스로의 에너지원을 차단하는 셈이 될 것입니다.”

아흐마드 마수미파르(51·사진) 주한 이란 대사는 18일 <한겨레>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한국과 미국의 동맹관계를 잘 알고 이해한다”면서도 “(이란 제재와 관련해) 한국 정부가 한국 국민의 이익을 위한 결정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수미파르 대사는 “특정 국가가 이란산 원유 수입금지를 다른 나라에 강요하는 것은 국가의 주권과 독립에 배치된다”며 “독립국가들이라면 그런 압박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17일 로버트 아인혼 미국 국무부 대북·대이란 제재 조정관이 우리나라를 방문해 이란산 원유 수입 감축을 공개적으로 요구한 사실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마수미파르 대사는 “올해 수교 50주년을 맞은 이란과 한국은 역사적으론 1000년 전부터 교류해 왔고, 현재 2000여개의 한국 기업이 이란과 경제활동 관계를 맺고 있다”며 “한국 정부와 국민은 매우 지적이고 똑똑하므로 자기 이익을 해치는 제재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란이 원유과 가스 등 세계 에너지 자원의 7%를 보유하고 있어 제재의 실효성이 거의 없을 것이란 점도 내비쳤다. 또 그는 호르무즈 해협 위기는 미국 무기산업의 이해와 관련있다는 지적도 있다며 “이란 정부의 해협 봉쇄 경고는 미국과 유럽 일부 국가들의 압박에 대한 대응일 뿐, 결코 해협 봉쇄가 이란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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