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외교

미, 7월답방 무산 일방발표 ‘의도적 결례’

등록 2008-06-25 19:29수정 2008-06-25 23:57

대통령 방문일정은 양국 동시발표가 관례
‘쇠고기 파문’이 끝내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7월 초 한국 답방을 무산시켰다.

지난 4월 부시 대통령은 이명박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에서 ‘답방’을 약속했다. 그러나 두 나라가 공식적으로 구체적인 ‘답방 시기’를 발표한 적은 없다. 그렇지만 두 나라는 일본 도야코에서 열리는 서방선진 8개국(G-8) 정상회의가 끝난 다음날인 7월10일 서울에서 한-미 2차 정상회담을 열기로 잠정 합의하고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산 쇠고기의 안정성을 둘러싼 촛불시위가 두 달 가까이 지속되면서 이런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부시 대통령의 방한이 자칫 반미 움직임을 자극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우려는 미국 쪽에서 먼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초순부터는 외교가 일각에서 부시 대통령 방한 연기설이 솔솔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외교통상부는 “부시 대통령의 답방은 예정대로 진행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정부 관계자가 부시 대통령의 답방 연기 가능성을 처음 내비친 것은 지난 13일.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현재로선 7월에 올지, 8월에 올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때쯤 이미 한-미 양국 핵심 외교라인에선 ‘부시 답방 연기’가 구체적으로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5일 “미국 쪽에서 답방 연기 가능성을 먼저 제의했다”고 전했다.

부시 대통령의 답방 연기를 공식 발표하는 과정에서 ‘외교 결례’ 논란도 일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24일 부시 대통령의 방한 연기설에 대해 “최종적으로 결론나지 않았다. 이번주 매듭지어질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몇 시간 뒤, 데이나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부시 대통령이 내달 5~9일 (G-8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할 때 일본에서 이 대통령을 만날 계획”이라며, 부시 대통령의 방한 연기를 공개했다.

대통령의 외국 방문 일정과 관련된 사항은 양국 정부가 동시에 발표하는 것이 관례다. 그러나 페리노 대변인의 ‘답방 연기’ 발언은 사전에 한국 정부와 협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서는 미국쪽의 의도된 한국 무시라는 관측도 나온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논란이 일자 “‘(미국) 기자들의 항공권 준비 과정 때문에 밝힐 수밖에 없었다’는 백악관 쪽 설명이 있었다”고 말했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