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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유네스코, 일 군함도 왜곡에 “강한 유감” 결의문 채택

등록 2021-07-22 22:00수정 2021-07-22 22:35

‘조선인 강제 노역’ 알리기로 한
세계유산 등재 당시 약속 안 지켜
일본 도쿄에 설치된 산업유산정보센터의 누리집 갈무리
일본 도쿄에 설치된 산업유산정보센터의 누리집 갈무리

제44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일본이 근대산업시설 세계유산 등재 당시 권고한 후속조처를 이행하지 않은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충실한 이행을 촉구하는 결정문을 채택했다고 외교부가 22일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채택된 결정문은 지난 12일 세계유산센터 홈페이지에 공개된 문안과 같은 내용으로, 2015년 일본 근대산업 시설 23곳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때 조선인 노동자들이 강제노역에 동원된 사실 등 ‘전체 역사’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해석 전략’을 권고했음에도 일본이 이를 아직까지 이행하지 않는 데 대해 강한 유감(strongly regret)을 표명한 것이다.

일본은 6년 전 나가사키현 하시마(군함도) 등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면서 조선인들이 자기 의사에 반해’(against their will) 동원되어 ‘강제로 노역’(forced to work)했음을 인정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공개된 도쿄 센터에는 조선인의 강제노역 사실을 부정하는 내용의 증언과 자료만 전시돼 큰 비판이 쏟아졌다.

이후 3명의 세계유산 전문가로 꾸려진 공동조사단은 도쿄 센터 현지 방문 및 온라인 시찰 뒤 60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를 통해 각 시설의 전체 역사 기술이 불충분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외교부는 또 이번 결정문에 “다수의 한국인 등이 본인의 의사에 반해 가혹한 조건 하에서 강제 노역한 사실”과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적절한 조치” 등 표현이 명시된 데 주목했다. 이는 지난 2015년 7월 등재 당시 일본 대표(사토 구니 주유네스코 대사)가 한 발언으로 과거엔 각주로 처리됐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결정문 본문에 포함됐다.

이번 세계유산위원회는 지난 16일 개막해 31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 중이며 21개 세계유산위원국 대표단 등 1300여명이 참석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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