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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일본 공사, 문 대통령에 ‘성적 망언’ 파문…일 대사도 “부적절”

등록 2021-07-17 09:52수정 2021-07-17 22:05

일 대사관 서열 2위 소마 히로히사
“양국 관계에 신경 쓸 여유 없다” 등 발언

아이보시 고이치 대사 “소마에 엄중 주의”
“문 대통령에 대한 발언 아니었다” 해명
한-일 정상회담 개최 여부 영향 미칠 수도
소마 히로히사 총괄공사. <한겨레> 자료사진
소마 히로히사 총괄공사. <한겨레> 자료사진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가 주한 일본대사관의 ‘서열 2위’인 소마 히로히사 총괄공사의 부적절한 발언 사실을 인정하면서 “지극히 부적절하고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소마 공사는 최근 한국 언론을 만난 자리에서 성적인 표현을 동원해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했다고 전해졌으나, 아이보시 대사는 “결코 문재인 대통령님에 대한 발언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아이보시 대사는 17일 새벽 ‘아이보시 고이치 주대한민국특명전권대사의 보도자료’를 국내 언론에 배포해 “소마 공사의 이번 발언은 간담 중 발언이라 하더라도 외교관으로서 지극히 부적절하며 매우 유감”이라며 “소마 공사에게 엄중히 주의를 주었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발언은 16일 제이티비시(JTBC)가 보도한 내용으로, 한-일 관계 현안에 대한 일본 쪽의 입장을 듣기 위해 15일 주한일본대사관 고위관계자와 오찬을 겸한 면담 자리에서 나왔다. 방송은 이 관계자가 “일본 정부는 한국이 생각하는 것만큼 두 나라 관계에 신경을 쓸 여유가 없다”, “문 대통령이 마스터베이션(자위행위)을 하고 있다” 등의 발언을 했으며 이 관계자가 “실례했다”고 사과했지만 그 뒤로도 한국 정부가 먼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에 대해 답안지를 제출해야 한다거나, 문 대통령이 오면 ‘정중히 맞이하겠다’고 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발언도 “외교적 표현일 뿐”이라는 등 한국 정부를 자극하는 주장을 이어갔다고도 전했다. 방송은 이 관계자가 “사석이라고 생각하고 한국 외교의 경향을 설명한 것”이라며 “문 대통령을 지칭한 것은 아니었다”고 한 해명 내용도 전했다.

아이보시 대사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지난 7월 16일 한국 언론 보도에서 저희 대사관의 소마 히로히사 공사가 한국 언론 관계자 분들과 가진 간담 자리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기사가 있었다”며 “즉시 소마 공사에게 확인한 바에 따르면 대화 중에서 보도와 같은 표현을 사용한 것을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다만 “이것은 결코 문재인 대통령님에 대한 발언이 아니었으며 소마 공사가 간담 상대인 기자님에게 그 자리에서 부적절한 발언이었다고 하고 철회했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길지 않은 내용이지만 일본대사관은 새벽 2시가 넘은 시간에 이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한국과 일본이 오는 23일 열리는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정상회담 개최 여부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가운데 터진 대형 악재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파장이 쉽게 가라앉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고위급 외교관이 주재국 여성 취재진을 상대로 이런 표현을 동원해 발언을 한 점은 해당 발언이 주재국 정상을 향했든 외교의 경향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었든 부적절하다는 데 이론의 여지가 없다. 게다가 한국 정부가 문 대통령의 도쿄올림픽 개막식 참석과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유지해온 긍정적 접근에 찬물을 끼얹는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 정부도 사안을 심각하게 보고 대응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9년 한국에 부임한 소마 총괄공사는 한국어에 능통한 일본 내 대표적인 한국통이다. 총괄공사는 대사관에서 대사 다음으로 서열이 높은 자리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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