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3일 열리는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한-일 양국 정상회담 개최 여부를 논의중인 가운데 주한 일본대사관의 ‘서열 2위’인 소마 히로히사 총괄공사가 한국 언론을 만난 자리에서 성적인 표현을 동원해 문재인 대통령을 비하해 파문이 일고 있다.
16일 제이티비시(JTBC) 보도에 따르면, 취재진은 전날 한-일 관계 현안에 대한 일본 쪽의 입장을 듣기 위해 주한일본대사관 쪽에 오찬을 겸한 면담을 가졌다. 소마 총괄공사는 이 자리에서 “일본 정부는 한국이 생각하는 것만큼 두 나라 관계에 신경을 쓸 여유가 없다”면서 “문 대통령이 마스터베이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마 총괄공사는 이 표현을 내뱉고 잠시 후 “실례했다”고 사과했지만 그 뒤로도 계속 한국 정부를 자극하는 주장을 이어갔다고 한다. 한국 정부가 먼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에 대해 답안지를 제출해야 한다거나, 문 대통령이 오면 ‘정중히 맞이하겠다’고 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발언도 “외교적 표현일 뿐”이라는 등의 얘기였다.
지난 2019년 한국에 부임한 소마 총괄공사는 한국 대학에서 연수를 받았고 한국 근무 경험이 있는 일본 내 대표적인 한국통이다. 한국어에도 매우 능통하다. 총괄공사는 대사관에서 대사 다음으로 서열이 높은 자리다.
이주현 기자 edign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