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등 12개국 군함 19척 참가…중국·일본 불참
제주 국제관함식의 하이라이트인 해상사열이 11일 제주항 앞바다에서 열린다. 해상사열은 국가원수가 함정들과 해군 장병들의 훈련 등 준비상태를 점검하며 사기를 북돋워주는 행사이다.
이번 해상사열에는 미국의 항공모함 ‘로널드레이건’, 러시아의 순양함 ‘바랴그’, 인도네시아의 범선 ‘비마수치’ 등 12개 나라에서 외국군함 19척이 참여한다고 해군이 10일 밝혔다. 한국 군함까지 포함하면 함정 41척과 항공기 24대가 이번 해상 사열에 참여한다. 일본은 욱일기 파동으로 불참했다. 중국도 애초 참여하기로 했으나 내부 사정으로 참여하기 어렵다는 뜻을 밝혀왔다고 해군이 전했다.
앞서 국내에서 열린 국제관함식에는 1998년 외국군함 11개국 21척이, 2008년 11개국 22척이 참여했다. 두 차례 국제관함식엔 중국과 일본이 모두 참여했으나. 공교롭게도 이번엔 모두 불참하게 됐다.
이번 행사에서 국가원수가 타고 사열하는 좌승함은 상륙함인 일출봉함(4900톤)이 맡고, 강정마을 주민 등 ‘국민사열단’으로 선정된 일반 국민과 초청 인사 등을 태우고 일출봉함을 뒤따를 시승함은 독도함(1만4500톤)과 천자봉함(4900톤)이 맡는다. 해군은 “국제관함식의 제주 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좌승함을 성산 일출봉의 이름을 딴 신형 상륙함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해상사열은 국내 해군 함정과 항공기의 사열, 특전단 요원의 고공·전술 강하, 외국 군함의 해상 사열, 국내 공군기의 축하비행 순으로 진행된다. 해군의 P-3 해상초계기가 맨 앞에 나서며, 뒤이어 해상작전 헬기인 AW-159, 링스 헬기, 해상기동헬기 UH-60, 해경 헬기가 따른다. 국내 함정은 율곡이이함(DDG·7600톤)을 시작으로 함형별 크기 순으로 사열 행열을 이루며, 잠수함도 홍범도함(1800톤)과 이천함(1200톤)이 마지막 순서로 참여한다.
이어서 해군 특수전전단 요원의 고공·전술강하 시범이 이뤄진다. 고공강하는 특전요원 7명이 육군 UH-60 헬기에서 고도 1.8㎞(6천 피트) 상공에서, 전술 강하는 특전요원 21명이 육군 CH-47 시누크 헬기를 타고 고도 381m(1250 피트) 상공에서 해상에 낙하한다.
외국함 사열에는 17척이 참가한다. 해군의 최영함(DDH·4400톤)이 선두에서 외국함정을 인도하며 국가별 알파벳 순서로 사열에 참여한다. 미군의 항모 로널드레이건은 가장 후미에 선다. 공군 전투기 축하비행은 F-15K 3대와 KF-16 3대가 한다.
제주/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9일 제주 인근 해상에서 국제관함식 해상사열 리허설을 하고 있다. 앞에서부터 율곡이이함(DDG-992), 대조영함(DDH-977), 광개토대왕함(DDH-971), 대구함(FFG-818), 소양함(AOE-51), 천왕봉함(LST-686), 남포함(MLS-570), 광양함(ATS-32), 청해진함(ASR-21), 해-5002, 아라온, 김창학함(PKG-272), PKMR-211. 해군 제공
9일 제주 국제관함식 해상사열 리허설에서 국민시승함인 독도함(LPH-6111)에 탄 관람객들이 율곡이이함(DDG-992)이 다가오자 손을 흔들고 있다. 해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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