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북 예술단 파견 실무접촉
코리안심포니 대표·예술감독 합류
북, 현송월 교향악단 단장으로 소개
코리안심포니 대표·예술감독 합류
북, 현송월 교향악단 단장으로 소개
남과 북은 평창 겨울올림픽 북한 예술단 파견을 위한 실무접촉을 15일 오전 10시 판문점 북쪽지역 통일각에서 열기로 했다. 2002년 이후 끊긴 남북 관현악단의 합동 연주회가 성사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인다.
이번 실무접촉에는 남쪽에선 이우성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수석대표)과 한종욱 통일부 과장, 이원철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대표이사, 정치용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예술감독이 나선다. 북쪽에선 권혁봉 문화성 예술공연운영국 국장(수석대표)과 안정호 예술단 무대감독, 현송월 관현악단 단장, 김순호 관현악단 행정부단장이 참석한다. 애초 북쪽은 지난 13일 윤범주 관현악단 지휘자를 대표단 일원으로 통보했다가, 14일 별다른 설명 없이 안정호 무대감독으로 교체한다고 알려왔다. 황성운 문체부 대변인은 “남쪽 공연장 환경에 대해 실무적인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이를 넣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무접촉 대표단에 관현악단 관계자가 각각 2명씩 포함된 점에 비춰, 남북은 관현악단 중심의 합동 연주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남북은 과거에도 합동 연주회를 연 바 있다. 2000년 8월엔 북한 조선국립교향악단이 서울 여의도 케이비에스(KBS) 홀에서 합동 연주회를 했고, 2002년 9월 추석 즈음에 케이비에스 교향악단이 평양을 답방해 각각 단독 및 합동 연주회를 열었다. 문체부는 코리안심포니 외에도 케이비에스 교향악단과 서울시향 쪽에 2월 공연이 가능한 날짜를 문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올림픽 개막(2월9일)까지 한달도 남지 않은 탓에 본격적인 합동 연주회를 성사시키기는 실무적으로 어려울 것이란 지적도 있다. 이에 따라 남북 공동문화행사에서 남과 북의 관현악단이 따로 연주를 하되, 일부 곡을 공동으로 연주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부는 지난 12일 북한의 평창 겨울올림픽 참가와 관련한 차관급 실무접촉을 15일에 열자고 북쪽에 제의했지만, 북쪽이 이튿날 예술단 파견을 위한 실무접촉으로 수정 제안해 정부가 수용했다. 따라서 이번 실무접촉에선 방남할 북쪽 예술단의 면면과 규모, 이동 경로, 공연 장소와 일정 등을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예술단 외에 선수단·응원단·태권도시범단 등의 방남 계획과 개·폐막식 공동입장, 공동응원 문제 등은 추후 차관급 실무접촉을 통해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인환 김미영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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