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현 미국 특사가 20일(현지시각) 미국 버지니아주 덜레스국제공항에서 귀국 비행기에 오르기 전 출국장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덜레스공항/연합뉴스
21일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에 선임된 홍석현 한반도포럼 이사장은 문재인 대통령 취임 직후 미국 특사로 파견될 만큼 미국 사정에 밝다. 언론사주 출신인 그는 국내외 폭넓은 인맥을 구축해 온 국제문제 전문가이기도 하다.
청와대는 이날 홍 특보 인선 관련 자료에서 “검증된 외교적 역량과 미국을 비롯해 풍부한 글로벌 네트워크 높이 평가한다”며 “대미특사 활동의 성과를 바탕으로 한미동맹 강화 및 다자외교 분야에서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참여정부 시절인 2005년 주미대사에 발탁된 홍 특보는 한·미 정상회담과 6자회담 재개 과정에 간여한 바 있다. 이 시절 홍 특보가 유엔 사무총장에 도전할 것이란 얘기가 돌기도 했지만, 그는 임기를 마친 뒤인 2006년 귀국해 신문사로 복귀했다.
2011년부터는 <제이티비시> 회장도 겸임했던 홍 특보는 지난 3월 대선 정국에서 돌연 사임을 발표하면서, 한때 대선 출마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 홍 특보는 지난달 18일 <오마이뉴스>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에게서 외교·통일 관련 내각에 참여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공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당시 그는 “내가 내각에 참여할 군번은 아니지만, 만약 평양특사나 미국특사 제안이 온다면 도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처남인 홍 신임 특보는 미국 스탠포드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딴 뒤 세계은행(IBRD) 경제개발연구소 조사역과 대통령 비서실 보좌관 등을 거쳐, 지난 1994년 <중앙일보> 사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1999년 이 매체 회장에 올랐으며, 세계신문협회(WAN) 회장과 국제바둑연맹 회장 등을 지내며 국제적인 인맥을 쌓아왔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