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련 기관지 <조선신보>, 이례적으로 빠른 보도
“산적한 난제, 끝까지 촛불민심과 함께” 강조도
“산적한 난제, 끝까지 촛불민심과 함께” 강조도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10일 문재인 대통령 당선 사실을 보도했다. 북쪽의 공식 반응은 아니지만, 과거 사례에 견줘 이례적으로 빠른 행보로 평가된다.
<조선신보>는 이날 오전 9시10분께 인터넷판에 올린 ‘초불(촛불)의 힘으로 정권교체’란 제목의 기사에서 “9일 남조선에서 진행된 대통령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후보가 당선됐다”며 “이로써 이명박, 박근혜로 이어진 9년간의 보수정권에 종지부가 찍혔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이 공식 임기를 시작한 지 불과 1시간 남짓 만에 나온 보도다.
신문은 이어 “원래의 일정을 7개월 앞당겨 치러진 5월 조기대선은 부패한 권력을 퇴진시킨 초불혁명의 산물”이라며 “정권교체는 초불을 추켜들어 광장에 집결한 시민들이 박근혜의 탄핵, 파면에 이어 이루어낸 또 하나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오후 들어 해설기사를 추가로 내어 “부패한 권력을 퇴장시켜 적폐 청산과 새 정치, 새 사회의 실현을 지향하는 초불 민심이 최대 야당의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었다”며 “새로 출범한 문재인 정권이 내정과 외교, 북남관계에서 산적된 난제를 풀고 남조선 사회의 체모를 일신해나가기 위해 취해야 할 방책은 끝까지 초불 민심과 함께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간 북한 관영 매체들은 통상 한국 대선 결과에 대해 하루 이틀 시차를 두고 짧게 결과만 보도해왔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012년 대선 이튿날 밤늦게 박근혜 당선인의 이름과 득표율 등을 생략한 채 단 한 문장 짜리 기사를 내보냈고, 이 보도내용을 다음날 <조선신보>도 인용 보도한 바 있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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