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보수단체 엇갈린 표정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에 대해 진보와 보수성향 시민단체의 반응은 서로 엇갈렸다.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평통사)은 19일 성명을 내어 “남쪽 최고 지도자와 함께 6·15, 10·4 선언을 발표한 김 위원장의 업적은 민족과 역사가 기억할 것”이라며 “남북 정상 선언의 주역이 모두 고인이 된 시점에서 온 겨레가 단합을 이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통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여연대도 이날 성명을 내어 “김 위원장의 사망은 한반도 정세를 격랑에 빠져들게 할 충격적 소식”이라며 “1994년 김일성 주석 사후 발생했던 불필요한 갈등이 재연되지 않도록 시민사회와 정부가 진중하고 성숙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북한민주화네트워크는 성명을 통해 “김정일의 통치는 북한과 한반도, 세계 인민들 모두에게 재앙이자 절대악이었다”며 “김정일의 사망이 북한 민주화의 획기적인 전환의 계기가 될 것이며 북한 인민들의 자유와 해방의 그날이 하루속히 오기를 희망한다”고 평했다. 함창권 탈북인단체 총연합 대표도 “김정일이 오래 산다면 3대 세습 구도가 공고해지고 북한 해방도 어려웠을 텐데 김정은 후계가 완전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망해 다행”이라며 “민족의 국운이 튼 날”이라고 말했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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