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③ CCTV
전문가 “고장나도 10초 사이…상식 벗어나”
당직자없던 ‘가스터빈실’ 14분43초동안 녹화
국방부 “움직임 감지때만 촬영” 설득력 없어
전문가 “고장나도 10초 사이…상식 벗어나”
당직자없던 ‘가스터빈실’ 14분43초동안 녹화
국방부 “움직임 감지때만 촬영” 설득력 없어
국방부가 13일 천안함 함내 상황을 기록한 폐쇄회로텔레비전(CCTV·시시티브이) 복원 결과를 공개했지만, 영상마다 시간이 제각각이고 당시 정황과 맞지 않아 오히려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국방부가 이날 천안함 최종보고서를 통해 공개한 복원 결과를 보면, 복구된 6대의 종료 시각이 모두 다르다. 촬영 1분 뒤에 저장되는 천안함 시시티브이의 특성을 고려하면 21시21분께 영상이 멈췄어야 하지만 가장 늦게까지 촬영된 곳도 21시17분께 멈췄다. 더군다나 각각의 시시티브이가 종료시각이 달라 최대 4분가량 오차를 보였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카메라 각각의 시계와 통제 컴퓨터상의 시계에서 발생하는 시간 오차가 있고, (카메라가) 움직임을 감지할 경우에만 촬영하기 때문”에 종료시각이 서로 다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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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런 설명이 상식에서 벗어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름을 밝히지 말라는 한 시시티브이 설치업체 대표는 “군납용 시시티브이가 설치 6개월 만에 고장날 확률은 1%도 안 되며, 고장이 난다 해도 기껏해야 10~20초 사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시시티브이 업체 누구한테 물어봐도 똑같은 대답을 들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한겨레>는 지난 7월부터 천안함 시시티브이 설치 업체인 미드텍스에 거듭 취재 요청을 했지만 미드텍스는 끝까지 응하지 않았다. 천안함 시시티브이는 지난해 9월17일 설치된 최신형이다.
각각 카메라가 움직임을 감지할 경우에만 촬영하기 때문에 종료 시각이 다르다고 가정해도, 당시 정황과 비교하면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은 여전히 존재한다.
첫째, 당시 당직이 없었던 ‘가스터빈실 후부’ 영상이 사고 직전까지 14분43초 동안이나 녹화돼 있다. 천안함의 기관장 이채권 대위는 지난달 20일 평택 2함대사령부에서 이뤄진 신학용 민주당 의원(국방위)과의 면담에서 “당시 가스터빈은 작동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순찰자 외에는 가스터빈실에 갈 사람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예외적인 어떤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이 위치의 카메라가 14분가량 촬영할 일은 없었던 셈이다. 가스터빈실은 천안함의 함수와 함미가 분리된 지점이다. 둘째, 가스터빈실과 반대로 당직자가 근무를 서고 있던 ‘디젤기관실 전부’의 영상은 21시13분16초에 일찌감치 끊겼다. 이곳 영상에는 ㅅ 하사 등 2명이 근무를 서고 있는 모습이 잡혀 있다. ㅅ 하사의 주검은 천안함 함미 인양 때도 같은 장소에서 발견돼, 그는 사고 직전까지 디젤기관실에 계속 머물렀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시시티브이가 13분16초를 마지막으로 촬영을 멈춰 의문이 일고 있다. 김도성 권오성 기자
첫째, 당시 당직이 없었던 ‘가스터빈실 후부’ 영상이 사고 직전까지 14분43초 동안이나 녹화돼 있다. 천안함의 기관장 이채권 대위는 지난달 20일 평택 2함대사령부에서 이뤄진 신학용 민주당 의원(국방위)과의 면담에서 “당시 가스터빈은 작동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순찰자 외에는 가스터빈실에 갈 사람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예외적인 어떤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이 위치의 카메라가 14분가량 촬영할 일은 없었던 셈이다. 가스터빈실은 천안함의 함수와 함미가 분리된 지점이다. 둘째, 가스터빈실과 반대로 당직자가 근무를 서고 있던 ‘디젤기관실 전부’의 영상은 21시13분16초에 일찌감치 끊겼다. 이곳 영상에는 ㅅ 하사 등 2명이 근무를 서고 있는 모습이 잡혀 있다. ㅅ 하사의 주검은 천안함 함미 인양 때도 같은 장소에서 발견돼, 그는 사고 직전까지 디젤기관실에 계속 머물렀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시시티브이가 13분16초를 마지막으로 촬영을 멈춰 의문이 일고 있다. 김도성 권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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