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원 연구원 창비 인터넷판 주간논평서 밝혀
“‘북단서 이동물체 포착’ 국방부 발표는 거짓말”
“‘북단서 이동물체 포착’ 국방부 발표는 거짓말”
“미확인 고속이동물체가 처음 포착된 곳은 백령도 북방이 아니라 백령도 서남방, 천안함 침몰지점 근처다. 격파사격도 백령도 서북방이 아닌 서남방에서 이루어졌다.”
박선원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은 17일 창비 인터넷판 주간논평에서 “속초함이 미확인 고속이동물체를 파악한 지점과 시각, 추적 경로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확보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연구원은 “속초함은 3월26일 22시59분부터 백령도 서남방에서 고속으로 미확인물체를 쫒아가면서 경고사격을 했고, 그 후 계속 백령도 해안선을 따라 추격하면서 23시05분까지 격파사격을 했지만 아무것도 잡아내지 못했다”고 전했다.
정부는 천안함 사고 발생 초기에 백령도 북단 NLL 근처에서 고속으로 이동해 막 북쪽 지역으로 들어가려던 이동물체를 포착하고 서둘러 격파사격을 했지만 놓치고 말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박 연구원이 확보한 정보가 사실이라면 정부는 중대한 거짓말을 한 셈이다.
박 연구원은 “사고가 나던 시각 백령도 서방부와 북서단 지역은 우리 해군의 장악하에 있었다”며 “만약 수중잠수함이었다면 충분히 잡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 연구원은 정부가 자가당착에 빠진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라고 꼬집었다. “‘1번 어뢰’ 논란은 해소되지 않았고, 송태호 카이스트 교수의 발표에 의존해 ‘1번’ 매직 글씨가 탈 수 없는 조건을 강조하다보면 어뢰폭발 자체를 부정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스크루 휨 현상, 물기둥, 수중비접촉폭발 가능성도 오리무중이라고 전했다.
박 연구원은 지난주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만난 러시아 외무성 중견간부 출신 인사의 말도 전했다. ‘한국 합조단이 말한 1번 어뢰에 의한 격침은 아니라는게 러시아 정부의 판단’이라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러시아 외무성 출신 인사가 ‘러시아 조사단이 합조단의 모든 자료와 서류, 증거에 무작위로 접근한 것은 아니며, 합조단이 제공하고 싶어한 자료만 받아서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박연구원은 “국회 천안함진상조사특별위원회가 열렸지만 회의다운 회의를 한 것은 단 두차례뿐”이었다면서 “실효성있는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래에 창비 인터넷판에 실린 박선원 연구원의 주간논평을 원문 그대로 실는다. ♣H6s이충신기자 c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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