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29일 오후 경기 평택 2함대사령부에서 전국언론노조와 한국기자협회, 피디(PD)협회 등 3개 언론단체 회원들을 상대로 연 ‘천안함 언론인 설명회’에 참가한 기자와 피디들이 천안함 절단면을 살펴보고 있다. 평택/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통일뉴스 단독보도, 합조단 주장 21시22분과 7분 차이나
사건 원인도 ‘침수’로 인식…발생시각·원인 논란 뜨거울듯
사건 원인도 ‘침수’로 인식…발생시각·원인 논란 뜨거울듯
천안함이 민·군 합동조사단(합조단)이 폭발시점으로 잡고 있는 3월26일 밤 9시22분에 이미 침수중이었다는 해군의 상황보고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천안함 사건의 발생 시점 등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언론 <통일뉴스>는 2일 ‘“21:15분경 천안함이 침수되어 조치 중”’이라는 기사에서 “21:15분경 백령도 서방 1.2NM에서 천안함이 원인미상(폭발음 청취)으로 침수되어 조치 중인 상황”이라고 적힌 해군 작전사령부(해작사)의 ‘상황보고’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합조단은 천안함 사건 발생시각을 밤 9시22분으로 규정하고 있다.
통일뉴스에 따르면, 이 문서의 우측 상단에는 ‘KJCCS’(합동지휘통제체계)라고 표기돼 있다. 통일뉴스는 이는 합동참모본부에서 사용하는 지휘, 통제, 통신 및 정보체계(C4I)를 뜻하는 것으로, “합참을 포함해 군 지휘라인이 이같은 상황을 공유했을 것”임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통일뉴스는 또 “문서 좌측에는 ‘천안함 침수상황(최초)’라는 문구 아래, 당시 사고 상황이 그림으로 설명돼 있다”고 밝혔다. 통일뉴스는 이밖에 “‘시정 2NM(흐림)’ 등 당시 인근 기상상황을 나타내는 수치들이 적혀 있다”고 보도했다.
통일뉴스는 해작사의 이런 ‘상황보고’가 기존의 문화방송(MBC) 보도나 최문순 의원(민주당)의 기자회견의 기초가 됐던 문건과도 다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화방송은 군 ‘상황일지’를 바탕으로 최초 상황보고 시간을 오후 9시 15분이라고 보도했으며, 최문순 의원도 군 내부 문건에 근거해 “합참에서 사고발생 시각을 9시 15분에서 45분으로 고쳤다”고 확인했었다.
이렇게 3개의 각각 다른 문서가 동일하게 천안함 사건 발생시각을 밤 9시15분께로 명시함으로써, 사건 발생시각에 대한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통일뉴스는 또한 “이번 문서를 통해 해군은 최초 상황을 적 공격 보다는 '침수'로 인식하고 보고했음이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천안함 침몰이 어뢰에 의한 것이라는 합조단의 주장과 관련한 논쟁도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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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근 기자 tree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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