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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미-중 ‘천안함’ 대립각 안보리 논의 늦어진다

등록 2010-06-30 19:06

위성락 “대응에 시간 걸릴것”
“북 행위 눈감나” 미국 비판에
중 “긴장완화 원칙” 정면반박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의 천안함 관련 대응이 예상보다 늦어질 전망이다.

미국을 방문중인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29일(현지시각) 미 국무부와 안보리 대응방안을 협의한 뒤, 기자들과 만나 “유엔 안보리 천안함 대응에 시간이 걸릴 것이며,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의 대북비난 공동성명을 안보리 논의에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 본부장은 이날 제임스 스타인버그 국무부 부장관, 커트 캠벨 동아태차관보,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특별대표, 성 김 6자회담 특사 등을 잇따라 만났다.

정부는 천안함 침몰에 대해 북한을 규탄하는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을 기대하나, 러시아와 중국의 반대로 논의가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 주요 8개국 정상들이 지난 26일 천안함 침몰과 관련해 발표한 대북 비난성명에도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대북 비난은 포함되지 않았다.

또 한국과 미국은 현재 북한 문제에 대해 천안함 대응에만 초점을 맞춰 한반도 비핵화 논의는 사실상 중단됐다. 위 본부장은 미국과의 협의에 대해 “안보리에서 어떻게 공조하고, 이후 어떻게 할지 논의했다”며 “안보리가 초점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한반도 비핵화 논의에 대해선 “그 문제는 깊이있게 얘기하진 못했다”며 “안보리 결과를 봐야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27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중국이 북한의 행위에 의도적으로 눈을 감고 있다”고 비난한 데 대해 중국은 정면 반박했다. 친강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9일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한반도와 이웃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대해 10만8000리 밖 국가(미국)가 느끼는 것과는 다르다”며 미국을 비판했다. 그는 “중국의 원칙은 분명하다. 한반도 평화와 안정의 큰 틀에서 냉정, 자제를 유지하고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피하고, 특히 충돌이 일어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베이징/권태호 박민희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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