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대북제재 초강수] 미-중 전략·경제대화
클린턴 국무 “심각한 도전…북 도발 중단 조처를”
중 외교부는 “절제된 태도로 한반도 긴장 피해야” 천안함 사건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2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2차 미-중 전략·경제대화 개막식에서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미·중 양국이 천안함 사건에 대한 대북 제재에 반드시 공조해야 한다”고 중국을 압박했다. 클린턴 장관은 “북한 잠수함이 쏜 어뢰로 천안함이 침몰한 데 대해 북한은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오늘날 우리는 한국 선박(천안함) 침몰로 야기된 심각한 도전을 맞고 있으며 반드시 공조해 이 도전을 극복하고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증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장관은 이어 “북한에 도발적 행동 중단 및 주변국에 대한 위협적, 호전적 정책 중단과 한반도 비핵화 실행을 위한 불가역적인 조처, 그리고 국제법 준수를 촉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이날 수행기자들에게 한 브리핑에서 천안함 사건에 대한 중국과의 대북 공동대응 협의와 관련해 “중국 정부와 매우 집중적인 협의를 벌이는 중”이라며 “중국도 우리가 직면한 상황의 중대함을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은 한국의 대응을 이해하며,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우리의 특별한 책임도 역시 이해하고 있다”며, 전날 밤 만찬에서 매우 소수의 인사들끼리 2시간30분 동안 중요한 문제들에 대해 논의했고, 이날도 같은 시간 정도 긴밀한 협의를 했다고 말했다. 중국은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유관 당사국들의 냉정하고 절제된 대응을 촉구하면서 긴장 고조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다이빙궈 국무위원은 이날 “대립을 격화시키거나 심지어 전쟁을 계획하는 어떠한 시도도, 그것이 열전이든 냉전이든 온전(溫戰)이든 오늘날의 세계에서 환영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진타오 국가주석도 개막식 연설에서 미국과 중국이 “지역의 민감한 문제를 처리하고 세계의 평화와 안보를 수호하는 데 공동의 과제와 책임을 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자오쉬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미-중 전략·경제대화 회기 중 기자회견에서 “한반도의 이웃 국가인 중국은 천안함 사태의 추이를 크게 중시하고 있다”며 “중국은 각국이 냉정하고 절제된 태도로 유관 문제를 적절하게 처리해 한반도 정세의 긴장을 피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핵 6자회담 의장인 중국의 우다웨이 한반도 사무 특별대표가 24일 서울을 방문해 주목받고 있다. 중국은 지난주 한국의 천안함 조사 결과 발표 뒤 이번 방문을 제의했으며, 우 특별대표가 천안함 사건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밝히고 6자회담 재개를 강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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