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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북 서체 프로펠러-천안함, 직접관련 증거 있나 관심

등록 2010-05-19 19:45수정 2010-10-29 11:20

군 내부 “오래전 떠내려와 가라앉은 파편일수도”
검출 화약 ‘자체 포사격 잔흔 가능성’도 있어 부담
뒤늦게 인양 ‘터빈실’ 빼고 시뮬레이션 분석 논란




[‘천안함’ 조사결과 20일 발표]

‘정황증거’ 넘는 ‘결정적 증거’ 내놓을까

민·군 합동조사단(합조단)은 20일 천안함 침몰 원인 조사 결과 발표문에 ‘북한의 어뢰 공격에 의한 침몰’이라고 명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관건은 이를 명확히 입증할 증거를 함께 제시하느냐다.

합조단은 금속 파편 분석과 화약흔 분석, 어뢰 폭발 시뮬레이션, 통신감청 자료 등을 ‘북한 어뢰로 인한 침몰’의 증거로 내놓을 예정이다. 합조단은 특히 지난 주말 쌍끌이 어선을 동원한 사고 해역 바닥훑기 작업을 통해 찾아낸 어뢰 프로펠러 금속 파편을 핵심 물증으로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펠러의 날개와 축이 연결되는 부분으로 보이는 이 파편에는 ‘1번’이라고 숫자와 한글이 새겨져 있으며, 이를 7년 전 서해에서 입수한 북한군의 훈련용 어뢰와 비교·분석한 결과 북한 글자체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상식적으로도 한글이 새겨져 있으면 우리 어뢰겠느냐, 북한 어뢰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이 파편이 결정적 증거가 될 수 있을지를 두고는 군 내부에서도 신중론이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파편의 재질 자체가 너무 낡아 오래전에 떠내려와 가라앉은 파편일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합조단은 바닷물 속에선 금속 파편이 빨리 부식하고 침몰 해역 인근에서 발견된 점에 비춰 천안함 기습에 사용된 북한 어뢰의 파편으로 판단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함 연돌(연통·굴뚝)과 절단면, 해저면 등에서 발견된 화약흔과 북한 훈련용 어뢰의 추진제 화약 성분이 일치한다는 분석 결과 또한 합조단이 주요 증거로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합조단은 천안함에 남은 화약흔에서 고폭약 성분인 아르디엑스(RDX), 에이치엠엑스(HMX) 등과 함께 일반 폭약인 티엔티(TNT) 성분을 검출해 훈련용 어뢰 추진제 화약과 비교했다.


하지만 화약 성분의 경우 탄두에 쓰이는 고폭약 성분과 추진제에 쓰이는 티엔티 성분을 어떻게 정밀하게 분리해 분석했는지 등이 명확하게 설명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로 다른 두 성분이 섞이면 분석에 혼선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천안함의 포사격훈련 때 떨어져 나온 티엔티 성분이 연돌 등에 흡착됐다가 발견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애초 군 실무선에선 이런 의문을 풀려면 한국 해군 함포 화약과도 비교·분석을 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합조단은 ‘북한 어뢰설’의 난점으로 제기됐던 북한 잠수함(정)의 침투 경로에 대한 정보 분석 결과도 발표하기로 했다. 군은 애초 북한 잠수함(정)의 특이 동향은 포착되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미국·캐나다 등의 정보작전 전문가팀과 공조해 통신감청 자료 등을 집중 분석해 새롭게 북한 잠수함(정)의 기습 정황을 찾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런 정황 증거가 기존 판단을 뒤집을 만큼 구체적으로 제시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합조단은 또 가스터빈실 아래 수중 3m 지점에서 탄두 무게 250㎏ 정도의 음향추적 중어뢰가 터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내용의 컴퓨터 폭발 시뮬레이션 결과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폭발 당시 물기둥의 존재 여부 등 그동안 제기된 의문을 명확히 해소할 수 있을 정도의 명확한 결과를 도출했는지는 불분명하다.

외부 충격을 직접 받아 폭발 형태 규명에 핵심적인 선체 부분인 가스터빈실을 뺀 채 시뮬레이션이 이뤄진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가스터빈실은 19일에야 인양돼 평택 2함대사령부로 옮겨졌다. 좌현 3.2m, 우현 9.9m 크기로 덩치가 큰데도 군이 그동안 초소형 파편은 찾아내면서 이를 발견하지 못한 것은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많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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