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장병 영결식]
군 고위직, 북한 염두 ‘보복’ 첫 언급
군 고위직, 북한 염두 ‘보복’ 첫 언급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은 29일 “우리 국민들에게 큰 고통을 준 세력들이 그 누구든지 우리는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끝까지 찾아내어 더 큰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총장은 이날 오전 경기 평택시 해군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천안함 46용사 합동영결식’에서 조사를 통해 “우리는 백령도에서 일어난 일을 결코 용서할 수 없고, 용서해서도 안 되고, 잊어서도 안 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비록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조사이기는 하지만, 천안함 사고 이후 우리 군 고위당국자가 천안함 사건에 대한 ‘보복’을 공개적으로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천안함 사고를 조사하는 민군합동조사단이 천안함을 침몰시킨 구체적인 무기 체계나 공격 주체를 특정하지 않은 상태지만, 김 총장은 이날 북한을 염두에 둔 듯한 발언도 했다. 그는 “사랑하는 우리 조국, 아름다운 우리나라, 소중한 우리 바다를 그 누구도 해치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며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물 한 방울이라도 건드리는 자, 우리의 바다를 넘보는 자, 그 누구도 용서치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리영호 북한군 총참모장은 지난 24일 “공화국(북한)의 신성한 하늘과 땅, 바다를 0.001㎜라도 침범한다면 핵 억제력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침략의 아성을 흔적도 없이 날려버리겠다”고 엄포를 놓은 바 있어, 남북 사이에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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