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특위, 전용 의혹 제기
한나라당 북핵대책 특위는 29일 금강산 관광사업과 관련해 6억달러 가량이 북한에 유입돼 핵 개발 등에 전용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최경환·김학송·이혜훈 의원은 서울 염창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대아산이 금강산 관광사업 대가로 4억5천만달러를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의 북한 계좌에 입금했으며, 이는 핵 개발, 사치품 구입 등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통치자금으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금강산 관광단지 내 운영수입으로 추정되는 1억4천만달러는 북핵 3인방 가운데 한 사람인 박재경 인민군 대장(총정치국 선전부국장)이 총책임자인 조선백호무역총회사를 통해 인민군에 유입돼 핵 개발에 전용된 의혹이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조선백호무역총회사가 외화벌이를 담당하는 조선 인민군 총정치국 선전부 산하기관으로, 금강산 관광사업의 실질적인 운영자라고 주장했다.
또 박재경 대장은 1968년 청와대 습격사건에 가담한 무장공비 31명 가운데 유일하게 북한으로 도주한 인물이며, 지난 2000년 김 위원장의 추석선물로 칠보산 송이를 전달하러 서울에 왔을 때 국가정보원이 이런 사실을 알고서도 묵인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학송 의원은 “6억달러면 핵무기 4개 정도는 만들 수 있는 규모다. 금강산 관광 수입이 핵 개발 등 북한 군비 증강에 전용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명확히 입증될 때까지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 등은 “지난해 9월 미국의 북한 계좌 동결 조치 이후 금강산 관광사업 대가는 중국인민은행과 조선중앙은행이 합작설립한 화려은행 등 다른 북한 계좌로 송금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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