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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김여정 “우크라, 러시아 상대 못 돼…핵망상은 자멸 부를 것”

등록 2023-04-01 23:41수정 2023-04-02 09:00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 부부장.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자료사진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 부부장.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자료사진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 부부장은 “젤렌스키 당국은 애당초 로씨야(러시아)의 상대가 되지 못하며 그들이 지금처럼 핵망상에 집념하다가는 오히려 로씨야의 핵조준권 안에서 보다 선명한 목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여정 부부장은 1일 <조선중앙통신>으로 발표한 “무모한 핵망상은 자멸을 부른다”는 제목의 실명 담화에서 “얼마전 우크라이나 대통령 홈페이지에는 미국의 핵무기를 자국 영토에 배비(배치)하든가 자체로 핵무기를 만들 것을 주장하는 내용의 호소문이 게재됐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김 부부장이 우크라이나 쪽을 비난하고 러시아 편을 드는 담화를 발표한 건, 지난 1월27일 이후 64일 만이다. 김 부부장은 1월27일 담화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로씨야를 파멸시키기 위한 (미국의) 대리전쟁”이라 규정하고는 “로씨야 군대·인민과 언제나 한 전호(전투 참호)에 서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 부부장은 이번 담화에서 “2022년 2월 뮌헨 안보회의에서 젤렌스키가 자국의 핵보유국 지위를 회복할 입장을 밝힌 것을 비롯하여 우크라이나의 공식 인물들이 여러 계기들에 자기의 핵야망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젤렌스키가 미국의 핵무기 반입이요, 자체 핵개발이요 하면서 떠들어대고 있는 것은 자기 나라와 국민의 운명을 가지고 도박을 해서라도 자기의 잔명을 부지해보려는 매우 위험한 정치적 야욕의 발현”이라고 비난했다. 김 부부장은 “젤렌스키 당국이 이미 구멍이 숭숭 뚫린 미국의 핵우산 밑에 들어서야만 로씨야의 강력한 불벼락을 피할 수 있다고 타산하였다면 그들은 분명코 잘못된 길, 마지막 길을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3월30일(현지시각) 브리핑에서 북한이 러시아한테서 식량과 원자재 등을 받는 대가로 20여종의 무기·탄약을 제공하는 방안을 북-러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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