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 부부장.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자료사진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 부부장은 “젤렌스키 당국은 애당초 로씨야(러시아)의 상대가 되지 못하며 그들이 지금처럼 핵망상에 집념하다가는 오히려 로씨야의 핵조준권 안에서 보다 선명한 목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여정 부부장은 1일 <조선중앙통신>으로 발표한 “무모한 핵망상은 자멸을 부른다”는 제목의 실명 담화에서 “얼마전 우크라이나 대통령 홈페이지에는 미국의 핵무기를 자국 영토에 배비(배치)하든가 자체로 핵무기를 만들 것을 주장하는 내용의 호소문이 게재됐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김 부부장이 우크라이나 쪽을 비난하고 러시아 편을 드는 담화를 발표한 건, 지난 1월27일 이후 64일 만이다. 김 부부장은 1월27일 담화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로씨야를 파멸시키기 위한 (미국의) 대리전쟁”이라 규정하고는 “로씨야 군대·인민과 언제나 한 전호(전투 참호)에 서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 부부장은 이번 담화에서 “2022년 2월 뮌헨 안보회의에서 젤렌스키가 자국의 핵보유국 지위를 회복할 입장을 밝힌 것을 비롯하여 우크라이나의 공식 인물들이 여러 계기들에 자기의 핵야망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젤렌스키가 미국의 핵무기 반입이요, 자체 핵개발이요 하면서 떠들어대고 있는 것은 자기 나라와 국민의 운명을 가지고 도박을 해서라도 자기의 잔명을 부지해보려는 매우 위험한 정치적 야욕의 발현”이라고 비난했다. 김 부부장은 “젤렌스키 당국이 이미 구멍이 숭숭 뚫린 미국의 핵우산 밑에 들어서야만 로씨야의 강력한 불벼락을 피할 수 있다고 타산하였다면 그들은 분명코 잘못된 길, 마지막 길을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3월30일(현지시각) 브리핑에서 북한이 러시아한테서 식량과 원자재 등을 받는 대가로 20여종의 무기·탄약을 제공하는 방안을 북-러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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