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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선수 가혹 행위는 어떤 경우도 정당화할 수 없어”

등록 2020-07-07 10:43수정 2020-07-07 11:15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제35회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제35회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문재인 대통령이 7일 고 최숙현 선수 사건에 관해 “선수에 대한 가혹 행위와 폭행은 어떤 말로도 정당화할 수 없는 구시대의 유산”이라며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한 국무회의에서 “체육계는 관행적으로 이어져 온 낡고 후진적 행태에서 벗어나야 한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모두에게 사랑받아야 할 선수가 극단적 선택에 이르게 된 것이 매우 안타깝고 가슴 아프다”라며 “메달이 최고의 가치가 아니고 성적이 선수의 행복보다 중요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재발 방지와 합당한 처벌을 주문했다. 그는 “다시는 이와 같은 불행한 사건이 반복되어선 안 된다”라며 “철저한 조사를 통해 합당한 처벌과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가 경찰과 협회, 대한체육회, 경주시청 등을 찾았으나 어디에서도 제대로 된 도움을 받을 수 없었다는 것도 그것이 사실이라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라며 “관계 부처는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통해 체육계와 함께 실질적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고 유사 사례가 더 있는지도 폭넓게 살피라”고 지시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일 선수 출신인 최윤희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나서 이 문제를 챙기라고 지시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노사정 대표자회의가 사회적 합의 도출에 이르지 못한 점을 언급하며 아쉬움을 나타내면서도 잠정 합의 정신을 살려가겠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 위기를 노사 고통 분담과 상생 협력을 통해 극복하자는 정신이 담겨있다”라며 “이 내용을 경사노위에서 이어받아 사회적 합의로 완성해 달라”라고 말했다. 그는 “서로 양보하고 대타협을 이뤄 나가는 것이야 말로 위기에서 나라를 구하는 길이자 모두를 살리는 길”이라며 “산업화 시대의 대립적 노사관계에서 벗어날 때가 됐다”라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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