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초청 오찬에 참석해 한완상 위원장으로부터 ‘쉽게 읽는 독립선언서 5종 세트’를 받고 있다. 이 세트는 3.1독립선언서, 2.8독립선언서, 대한독립선언서, 대한독립여자선언서, 조선혁명선언으로 이뤄졌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문재인 대통령이 독립유공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연 오찬 행사에서 ‘특권 정치’와 ‘경제적 불평등’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1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한완상 위원장 등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위원과 독립유공자와 후손 90여명을 초청해 점심을 한 자리에서 “우리는 대한민국 임시헌장이 천명한 민주공화제를 진정으로 구현하고 일체 평등을 온전히 이루고 있는 것인가”라며 “또다른 특권의 정치가 이어지고 번영 속에 심각한 경제적 불평등이 또 다른 신분과 차별을 만들고 있지는 않은지 겸허하게 되돌아보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그런 반성 위에서 본다면 대한민국 새로운 100년의 길도 명확하다”며 “함께 이룬 만큼 함께 잘사는 것이고, 공정과 자유, 평등을 바탕으로 함께 번영하는 것이 3·1 독립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주는 가르침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립유공자 발굴과 후손에 대한 예우에도 힘쓰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미래 세대들이 3·1 독립운동의 유산을 가슴에 품고 새로운 미래를 여는 당당한 주역이 될 수 있도록 독립운동의 역사를 기리고 알리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한 위원장은 “3·1정신이 활짝 꽃피게 하려면 작년 겨울 올림픽잔치에서 터져 나온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흐름이 지금쯤은 큰 강물이 되어야 하는데 현실을 보면 매우 안타깝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선택까지도 스스로 좁히지 않았는지 겸손하게 성찰해보면 좋겠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문 대통령에게 ‘쉽게 읽는 독립선언서 5종 세트’를 전달했다.
성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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