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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북 평화 지켜주는 건 핵무기 아닌 대화”

등록 2019-06-14 19:10수정 2019-06-14 20:26

스웨덴 의회서 ‘비핵화’ 연설
“북한이 대화의 길을 간다면
누구도 체제·안전 위협 않을것
진정한 노력 땐 국제사회 응답”
스웨덴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구 하원 의사당에서 연설하고 있다. 스웨덴은 의회 본회의장에서 연설하지 않는 것이 관행이며, 해외 귀빈 방문 시 의회 구 하원 의사당에서 연설한다. 스톡홀름/연합뉴스
스웨덴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구 하원 의사당에서 연설하고 있다. 스웨덴은 의회 본회의장에서 연설하지 않는 것이 관행이며, 해외 귀빈 방문 시 의회 구 하원 의사당에서 연설한다. 스톡홀름/연합뉴스
스웨덴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각) “북한의 평화를 지켜주는 것은 핵무기가 아닌 대화”라며 “대화의 길을 간다면, 전 세계 어느 누구도 북한 체제와 안전을 위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스웨덴 의회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신뢰’라는 제목의 연설을 통해 “평화는 평화로운 방법으로만 실현될 수 있다. 그것이 대화”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서로의 체제는 존중되어야 하고 보장받아야 한다. 그것이 평화를 위한 첫번째이며 변할 수 없는 전제”라고 규정한 뒤 “북한이 대화의 길을 간다면, 전 세계 어느 누구도 북한의 체제와 안전을 위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핵 포기 뒤 체제 불안을 우려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상대인 한국과 미국을 믿고 적극적인 대화에 나서달라고 호소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북한은 완전한 핵 폐기와 평화체제 구축 의지를 국제사회에 실질적으로 보여줘야 한다.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을 때까지 양자, 다자 대화를 가리지 않고 국제사회와 대화를 계속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리 국민을 향해서도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믿고 북돋워야 한다’고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신뢰는 상호적이어야 한다. 한국 국민도 북한과의 대화를 신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핵화 협상과 남북 대화가 제자리걸음 하는 사이, 그동안의 진전을 깎아내리고 대결주의를 부추기는 일부 보수세력에게도 자제를 요청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북한을 향해서도 “남북이 합의한 교류협력 사업의 이행을 통해 안으로부터의 평화를 만들어 증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북한의 비핵화 진전에 따른 국제사회의 상응 조치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국제사회는 북한이 진정으로 노력하면 즉각적으로 응답할 것”이라며 “제재 해제는 물론이고 북한의 안전도 국제적으로 보장할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북한에 서로 신뢰하는 게 평화를 유지하는 데 더 도움이 되고, 핵 없이 훨씬 더 평화롭게 살 수 있다는 제안을 확실히 던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작지만 구체적이고 평범한 평화가 지속해서 쌓이면 적대는 사라지고 남북 국민 모두 평화를 지지하게 될 것”이라며 “대화의 창을 항상 열어두고 소통하기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오해는 줄이고 이해는 넓힐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톡홀름/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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