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내외, 공군 1호기 탑승 전 인사 (성남=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9일 오후 서울공항에서 환송인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6박 8일 일정으로 핀란드·노르웨이·스웨덴 등 북유럽 3국을 국빈방문 한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9일부터 6박8일 간의 일정으로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등 북유럽 3개국을 국빈 방문한다. 문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서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1주년을 맞아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에서 한반도 평화 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핀란드로 출국했다. 이번 순방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두 번째 방문국인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에서 하는 오슬로 포럼 기조연설이다. 오슬로 포럼은 세계 각국의 평화, 중재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성공적인 평화 정착 방안을 논의하는 회의체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과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 등이 연설한 바 있다.
이번 연설은 특히 지난해 6월12일 열린 북-미 1차 정상회담 1주년을 즈음해 이뤄진다. 지난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비핵화 방법론을 두고 북한과 미국이 맞서고 있는 상황에서 노벨 평화상의 도시 오슬로에서 문 대통령이 어떤 중재안을 제시할지 관심이 쏠린다. 문 대통령은 북유럽 순방 뒤인 이달 말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한다.
문 대통령은 2017년 독일 쾨르버 재단 연설에서 북한 붕괴 등을 통한 인위적 통일을 추구하지 않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날 의사가 있다는 뜻을 밝히면서 세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과 두 차례의 북-미 정상회담으로 가는 물꼬를 텄다. 이번 연설에는 비핵화를 통한 한반도 평화 번영과 공존을 강조하는 신한반도 체제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이 담길 가능성도 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 순방국인 스웨덴 의회연설에서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오슬로와 스웨덴 연설에서 한반도 평화 정착을 향한 우리의 여정에 관해 설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순방에서는 북유럽 국가들이 강점을 지닌 5세대 이동통신(5G),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미래 산업 분야와 스타트업 혁신, 사회적 대타협 방안 등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특히 스웨덴에서는 1938년 스웨덴 노총과 경영자총회가 타협을 이룬 살트셰바덴에서 정상회담을 하며 혁신적 포용국가에 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