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이르면 이달 안에 비서관급 일부를 교체한다. 김의겸 전 대변인 낙마로 침체된 비서실 분위기를 다잡고 집권 3년차를 맞아 국정 보좌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중폭 수준의 개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11일 “대변인뿐만 아니라 다른 비서관을 포함한 중폭 인사가 있다. 이르면 이달 안에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인사가 “일부 수석실의 결원을 채우기 위한 것”으로 총선 준비 차원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개편 시기는 문재인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개국 방문 전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마치고 귀국한 뒤 16일부터 7박8일 일정으로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을 방문하기로 돼 있다.
공석인 청와대 대변인은 언론계 출신 인사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언론인 출신은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관계가 오히려 좋지 않을 수 있다고 보고 처음에는 내부 승진이나 보직 이동 등을 고려했지만, 언론계 생리나 보도 시스템을 잘 아는 언론인 출신이 안정적이라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여권에선 여성 언론인 출신의 발탁 가능성도 거론된다.
청와대는 새 대변인 선임과 함께 비서관급 인사도 단행한다. 비서실 내부에선 내년 총선 출마 희망자들이 청와대를 떠나는 8월쯤 비서진 개편을 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1월 취임한 노영민 비서실장의 업무 파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만큼 조기 개편을 통해 침체된 분위기를 쇄신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문 대통령 해외순방 일정이 잇따라 잡혀 있어 인사 시기가 더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청와대에는 2017년 문재인 대통령 취임과 함께 들어온 비서관들이 다수 남아 있다. 조용우 국정기록비서관, 정혜승 디지털소통센터장, 김형연 법무비서관, 황덕순 일자리기획비서관, 최혁진 사회적경제비서관, 신미숙 균형인사비서관, 김혜애 기후환경비서관 등이다.
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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