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후 새해 첫 경제 일정으로 서울 중구 소재 메이커 스페이스를 방문해 시제품 제작과정을 체험하고, 젊은 제조스타트업 기업가들을 격려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새해 첫 현장 행보로 벤처기업인들을 찾아 격려했다. 전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4대 그룹 총수를 초청해 신년회를 연 데 이어, 이날은 ‘혁신 창업’ 현장으로 나선 것이다. 신년사에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경제 성과”를 전면에 내세운 문 대통령은 이달 내내 대·중소기업 관계자, 자영업자 등을 두루 만나는 등 기업인들과의 ‘소통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 빌딩에 있는 ‘메이커 스페이스’이자 창업 지원 업체인 엔피프틴(N15)에서 제조 스타트업 분야의 기업인들을 만났다. ‘메이커 스페이스’는 전문 생산장비 없이도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물로 만들 수 있도록 입체(3D)프린터 등의 설비를 갖춰놓은 공간이다. 문 대통령은 “우리 경제 활력을 높이고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서 활발한 혁신 창업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혁신을 통해 신기술과 신산업을 창출해야만 우리 경제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곳에서 세계 최초로 휴대용 수력발전기 ‘우노’를 개발한 박혜린 이노마드 대표의 강연과 제조 스타트업 기업 8곳의 제품 설명을 들은 뒤 “정부는 혁신 창업을 통해 새로운 미래성장동력을 발굴하려고 노력중이며, 혁신 창업의 길을 앞서 걷는 여러분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격려했다. 그는 이어 서울 성수동 수제화거리로 이동해 청년 창업자들을 만났고, 1인 청년 창업자가 운영하는 수제화 업체 ‘컴피슈즈’에서 신발을 맞췄다.
문 대통령은 이달 중순께 대기업과 중견기업, 지방상공회의소 회장단 등을 초청해 ‘타운홀 미팅’ 형식의 간담회를 열 계획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7일에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자영업자, 벤처기업인 등을 중심으로 200명 정도 초청할 예정이다. 김의겸 대변인은 “경제 활력을 찾고 기업들이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정책적으로 성과를 내기 위한 성격의 모임”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은 지난 연말 김광두 전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의 주선으로 삼성·에스케이(SK)·엘지(LG) 등 주요 대기업 부회장급 임원들과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조찬회동을 했다. 이 자리는 기업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고충을 터놓고 들어보자는 취지로 마련됐으며, 특히 ‘경제 검찰’인 공정거래위원회의 김상조 위원장도 참석했다고 한다. 이날 모임에선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혁신성장·공정경제 등 핵심 경제기조와 규제혁신 등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에 대한 의견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김보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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