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 수석보좌관 회의서 기강 다잡기…청 직원들에 생중계
민주당 지도부 오찬서는 “제일 중요한 것은 성과” 강조
“대통령인 저부터 국민에게 더 다가가겠다” 소통 의지 피력
민주당 지도부 오찬서는 “제일 중요한 것은 성과” 강조
“대통령인 저부터 국민에게 더 다가가겠다” 소통 의지 피력
문재인 대통령은 31일 “올해 우리가 이룬 전환은 아직 미완성이다. 더 완성된 상태로 발전시키는 것이 새해에 우리 정부가 해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올해 마지막 수석·보좌관회의에서 2018년을 “남북관계를 분단과 대결의 시대에서 평화와 협력의 시대로 대전환시킨 역사적 한해” “사람중심경제로 경제 패러다임이 전환된 원년”이라고 평가한 뒤 이렇게 밝혔다.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 진전과 함께 △최저임금 인상 △보육비·의료비 등 필수 생계비 부담 완화 △기초연금·장애인연금·아동수당 인상 등 사회 안전망 확충 △국민소득 3만달러 달성 등을 주요 성과로 꼽았다.
그는 이어 “(2019년에는)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를 되돌릴 수 없는 단계로까지 진도를 내야 한다. 사람중심경제가 옳은 방향이고 국민들의 삶을 좋아지게 했다고 더 많은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려면 경제의 활력을 높이면서,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고용과 분배 등 민생의 어려움을 개선해야 한다”며 “혁신적 포용국가라는 국정 목표가 산업현장과 국민의 삶 속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과 역량을 모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날 회의는 청와대 직원들에게 생중계됐다. 문 대통령은 직원들을 격려하면서 “청와대 직원들은 어떤 부처나 기관보다 높은 기준을 요구받는다”며 “더 엄격한 윤리적, 도덕적 기준에 따라 행동하고 처신은 물론 언행조차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스스로를 거울에 비춰보듯 또 살얼음판을 걷듯 자중자애해야 한다. 그것을 요구하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출 수 없다면 청와대에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일이 손에 익게 되면 긴장이 풀어질 수 있다”며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주길 바란다. 처음 업무를 맡았을 때 열정과 조심스러움이 교차하는 그 날 선 느낌으로 초심을 지켜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또 강조하고 싶은 것은 지치지 말자는 것”이라며 “개혁은 더 많은 개혁의 요구로 이어지기 때문에 마치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그렇다고 지치거나 낙담해서는 안 된다. 그 요구에 또박또박 할 일을 해나가면 된다”고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이해찬 대표를 포함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의 송년 오찬에서 “정책을 둘러싼 당정청 간 협의도 과거 어느 때보다 아주 활발했다”며 “새해에도 정책뿐 아니라 정무적인 문제에 있어서도 (당정청 간) 협의가 더 활발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찬은 정오부터 1시간 30분동안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성과와 소통에 방점을 찍었다. 문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성과다. 성과를 내는 것이 가장 기본이다”라고 말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경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최저임금 인상, 노동시간 단축에 대한 예산 등 여러가지 보완책이 마런되어서 이를 차근차근 집행하면 내년에는 성과가 나타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안타까운 것은 성과가 있어도 우리 사회에 ‘경제 실패’ 프레임이 워낙 강력하게 작동하고 있어 그 성과가 국민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면서 “소비가 상당히 견조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이 국민에게 사실 그대로 전달되지 못했다. (언론이) 취사 선택해서 보도하고 싶은 것만 부정적으로 보도하는 상황이 너무도 안타깝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소통을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당정청 모두 국민이 느낄 수 있도록 소통을 대폭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인 저부터 국민들 앞에 더욱 다가가서 더 많이 소통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 관계를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시각이 색깔론 보다는 성과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다행스러운 것은 남북 관계의 경우 ‘종북이다’, ‘친북이다’, ‘퍼주기다’ 등 색깔론이 과거처럼 강력하게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남북관계가 진척되면 지지를 받고, 남북관계가 주춤하면 실망하는 등,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성과를 중심으로 지지 강도가 좌우되는 수준에 우리 사회가 이르렀다”고 말했다.
김보협 성연철 기자 bhkim@hani.co.kr
31일 오후 문재인대통령이 2018년 마지막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며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이슈문재인 정부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