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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국고 지원, 개인 주머니로 가는 것 국민 가장 분노”

등록 2018-12-11 20:31수정 2018-12-11 22:03

교육부 교육복지정책국 직원 만나 “정작 자기 아이들은 못 돌보는 것 아니냐”
“정작 자기 자신의 아이들은 제대로 못 돌보시는 것 아닙니까.”

1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교육부 업무보고를 받은 문 대통령은 5층 교육복지정책국 사무실에서 만난 직원들에게 물었다. 문 대통령은 유치원 공공성 강화 방안과 내년도 국공립 유치원 학급 증설, 서비스 개선 방안을 추진 중인 유아교육정책과를 일부러 찾았다. 문 대통령은 “정말 고생들 많이 했을 것 같다”면서 “(사립 유치원 비리가 알려진 뒤) 단호하고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신뢰를 국민에게 보여준 것 같다”고 했다.

이에 권지영 유아교육정책 과장은 “그 전에는 저희가 되도록 정시퇴근 하자고 했는데, 두 달 전부터는 가정을 내팽개치고 일하고 있다”고 답했다.

문재인대통령이 11일 오후 세종시 정부청사에서 교육부의 업무보고를 마친뒤 유은혜 교육부장관과 함께 직원들과 티타임을 갖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대통령이 11일 오후 세종시 정부청사에서 교육부의 업무보고를 마친뒤 유은혜 교육부장관과 함께 직원들과 티타임을 갖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은 “이번 문제는 책상 위에서 정책을 만드는 그런 것뿐만 아니라 현장에 나가서 실제로 학부모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듣고, 유치원 측을 만나서 대화와 설득도 하는 현장 활동이 많이 필요한 일이어서 더더욱 고생하셨을 것”이라며 “그 고생이 앞으로 유치원 폐원 문제가 실제로 발생할 경우에 보완 대책 등을 실행할 때까지 다들 고생들 하셔야겠다. 어떡하느냐”고 웃음 지었다. 문 대통령은 “(국회에서) 유치원 3법이 통과됐으면 조금 일을 덜었을 텐데, 유치원 3법이 통과가 안 되고 있기 때문에 시행령 개정해서 보완하려면 그것도 또 고생들 하시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문 대통령은 “적어도 국고가 지원되는 부분에 관해서는 국민이 낸 세금이 헛되이 사용되거나 개인 주머니 속으로 들어가는 일이 생기지 않게 회계가 투명하도록 해달라“며 “(그런 일이) 국민이 가장 분노하는 것 아니냐. 회계가 투명하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유치원 교사들의 처우 문제라든지, 사립 유치원 경영 문제, 그런 것에 대해서도 도울 점이 있다면 정부가 지원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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