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거짓 선동, 법적 대응”…자유한국당 소속 교육위원 내일 기자회견
사립유치원 비리를 알린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자유한국당이 로비를 받고 유치원 3법 처리에 시간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은 “거짓 선동과 허위사실유포”라며 법적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박 의원은 이날 <시비에스>(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유치원 3법은 유치원의 투명한 회계와 운영 합리성을 확보하는 것에 방점이 찍혀 있는데 이분들은 유치원 측에서 요구하는 재산권 보장을 이야기한다. 결이 다른 얘기다”라며 “축구 경기를 하는데 야구 경기 규칙을 잘 지켜야 한다면서 경기를 방해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유한국당이) 어딘가로 부터 압력, 로비를 받았다고 보느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로비는 분명 있었다. 이분들이 하시는 말씀이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 쪽 논리를 그대로 대변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느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자유한국당이) 축구 경기로 치면 침대 축구, 시간 끌기, 경기 시간 끌기만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국민 여론이 잦아들고 국민적인 관심이 좀 사그라지는 걸 기다리고 있다는 느낌까지 받았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은 박 의원이 거짓 선동을 하고 있다면서 법적 대응도 강구하겠다고 했다. 이양수 원내대변인은 “우리당 의원들이 한유총의 로비를 받아 고의로 (유치원 3법 처리를) 지연하고 있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며 “거짓 선동과 허위 사실유포에 법적인 조치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강구해 대응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이번 사태의 가장 큰 원인은 현 정부의 무책임하고 부적절한 교육행정”이라며 “김상곤 전 교육부장관이 지난해 12월 유아교육종합정보시스템 구축 사업을 사실상 폐기해 관리 시스템 공백이 장기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게 문제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소속 교육위원들은 14일 기자회견을 열어 박 의원의 주장을 반박할 예정이다. 김한표 자유한국당 교육위 간사 쪽은 “내일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연다”며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한유총 쪽의 로비를 받고 법안 처리 시간을 끄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고소·고발까지 갈 수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이양수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이 13일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슈비리 유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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