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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통령실

청와대, “과학계가 알아서 판단할 문제”

등록 2005-12-12 10:00수정 2006-01-17 01:52

청와대는 서울대 황우석 교수팀의 줄기세포 연구결과를 둘러싼 진위논란과 관련, 입장 표명을 극도로 자제하면서 상황을 관망하는 분위기다.

노무현 대통령이 동남아 순방으로 청와대를 비운 가운데 12일 오전 이병완 비서실장이 주재한 일일상황점검회의에서도 진위논란 등 황 교수팀에게 새롭게 제기된 문제에 대해 청와대 차원에서 대응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자들은 특히 이날 회의에서 "주무부처인 과기부의 스탠스로 가는 게 좋겠다"는데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과기부는 진위 문제가 수면위로 부상한 뒤로 "정부로선 검증문제에 간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최인호 청와대 부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정부가 과학계를 지원하는 문제라면 몰라도 (진위논란은) 과학의 영역인 만큼 재검증 문제는 과학계가 알아서 판단할 문제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점에서 '청와대가 황 교수에게 제기되는 새로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태도는 노 대통령이 청와대 홈페이지에 두 차례 관련 글을 올려 입장을 밝힌 것에 비춰볼 때 '거리두기'로도 해석될 수 있어 주목된다.

이러한 조심스런 분위기는 무엇보다 인터넷 매체인 프레시안의 폭로로 줄기세포 논문 사진에 관한 조작 의혹이 확산되면서 난자제공 윤리문제로 비롯된 이번 파문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울대가 황 교수의 요청에 따라 진위논란에 대한 자체조사에 착수키로 하는 등 재검증을 결정함에 따라 향후 이번 사태의 해결 방향에 가닥이 잡히게 된 상황에서 청와대가 섣불리 사안에 개입할 경우 불필요한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판단도 했을 수 있다.


이를 의식한듯 이병완 실장은 진위논란과 관련해 일부 참모들에게 "청와대가 나설 일이 아니다"며 신중한 처신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핵심 관계자도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서울대의 재검증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고, 다른 관계자는 "서울대에서 (조사에)나선 만큼 지켜보는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한편 유럽 출장을 마치고 지난 10일 귀국한 것으로 알려진 박기영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은 이날 청와대에 출근했으나 연락이 되지 않았다. 박 보좌관측은 "이번 사안과 관련한 인터뷰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김재현 기자 jah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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