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29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입장하는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모습. 청와대 사진기자단
26일 단행된 청와대 비서관급 인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한 송인배 제1부속비서관이 7개월간 공석으로 있던 정무비서관으로 이동했다. 하지만 야당이 적극 공세를 편 ‘드루킹 댓글 추천수 조작사건’에 연루된 의혹이 제기된 그가 야당과도 소통해야 하는 정무비서관에 기용된 데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송 비서관 인사 배경에 대해 “제1부속비서관이 워낙 격무라 순환배치 차원에서 (정무비서관으로 옮기는) 인사를 했다”며 “송 비서관의 (드루킹 사건 연루) 의혹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송 비서관이 야권의 협조를 원활하게 이끌어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나온다. 그는 ‘댓글 추천수 조작’ 혐의로 구속된 김아무개(필명 드루킹)씨와 여러차례 접촉하고, 김씨가 주도한 ‘경제적 공진화를 위한 모임’(경공모) 회원들과 4차례 만남에서 간담회비 명목으로 100만원씩 두 번 받은 사실이 드러난 뒤 야당 공세의 대상이 됐다. 야권의 공격 표적이었던 그를 정무비서관에 앉힌 것을 두고 야당에 정면 대응하겠다는 신호를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송 비서관은 ‘드루킹 특검’이 본격화하면 특검 수사에 불려갈 가능성도 있다.
반면 청와대는 송 비서관이 문 대통령의 정국 운영에 대한 이해가 높고 최측근 인사라는 점이 강점으로 작용해 국회와 야당과의 소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편, 제1부속비서관에는 조한기 전 의전비서관이 이동했고, 의전비서관에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보좌한 김종천 선임행정관이 승진 기용됐다.
김보협 기자
bh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