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문재인 대통령은 9일 “북한이 핵과 미사일 도발을 중단하고 대화하려는 의지를 가져야만 대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방송된 싱가포르 뉴스전문 영어방송 <채널뉴스아시아>(CNA)와의 인터뷰에서 ‘한반도 긴장완화에 도움이 된다면 김정은을 언제든 만날 의향이 있다고 언급했는데 실제 구체적으로 추진해 본적이 있는가’라는 물음에 “북한이 한국, 미국에 대해서 대화의 문을 열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북한이 먼저 핵과 미사일 도발을 중단하고 대화하려는 의지를 가져야만 대화가 가능할 것이다. 그런 여건이 조성되면 저는 언제든지, 어디서든지 북한과 대화를 시작할 용의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전술핵 도입 등 한국의 핵무장 가능성은 일축했다. 그는 “전술핵을 도입하거나 우리 스스로 핵무장을 추진할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기본적으로 우리가 북한에 지속적으로 핵 포기를 요구하는 것은 한반도 비핵화라는 대원칙을 남, 북이 함께 국제사회에 약속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핵을 가진다면 한반도 비핵화라는 명분을 잃게 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중국이 북핵 문제 해결 중재안으로 제시하고 있는 ‘쌍중단’(북한이 핵·미사일 시험과 한미 연합훈련 동시 중단) 제안에 부정적인 뜻을 나타냈다. 그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이 갈수록 고도화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우리가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말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먼저 북한이 핵과 미사일 도발을 중단하고 대화의 장으로 나온다면 핵 동결과 완전한 폐기를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할지 협의할 수 있다”고 했다.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언젠가 우리가 스스로 영향력을 갖춘다면 전시작전권을 행사하는 것은 자주국가로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가 전시작전통제권을 행사하게 되더라도 한미 연합 방위능력을 유지발전 시켜가는 것은 여전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인터뷰는 지난 3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이뤄졌다.
성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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