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상황서 또다른 대화 통로 제시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앞으로 남북관계가 풀리면 남북이 공동으로 강제동원 피해 실태조사를 하는 것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미 갈등과 남북 대치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향후 대화를 이어가기 위한 다양한 통로를 열어놓는 모습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제72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일제 강점기) 강제동원의 실상이 부분적으로 밝혀졌지만, 아직 그 피해의 규모가 다 드러나지 않았다”며 남북 공동조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밝혀진 사실들은 그것대로 풀어나가고, 미흡한 부분은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 마저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북의 공통 관심사를 늘려 남북간 대화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다가오는 평창동계올림픽도 남북이 평화의 길로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거듭 촉구했다. 문 대통령이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여를 제안한 것은 취임 후 이번이 다섯번째다. 지난 5월30일 전북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식 기념사에서 평창올림픽 남북단일팀 구성을 처음 제안한 데 이어,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접견(7월3일), 독일 ‘베를린 구상’(7월6일), 평창올림픽 개막 ‘G(Game)-200’ 행사(7월23일) 등에서도 북한의 ‘결단’을 연이어 촉구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동북아 지역에서 연이어 개최되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2020년의 도쿄하계올림픽, 2022년의 베이징동계올림픽은 한반도와 함께 동북아의 평화와 경제협력을 촉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비정치적 교류의 대표적 행사인 올림픽을 통해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 평화의 ‘돌파구’를 열겠다는 구상이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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