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대통령실

문 대통령, 해군 별장서 휴가…긴급상황 대비

등록 2017-07-30 21:16수정 2017-07-30 22:01

북 미사일 발사 긴급조치 뒤
애초 예정보다 하루 늦게 평창으로
‘베를린 구상’ 후속 모색할 듯
문재인 대통령이 여름휴가 첫날인 30일 오후 강원도 평창을 방문해 겨울올림픽 시설물인 스키점프대를 둘러보고 있다. 이날 현장에는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왼쪽부터)과 이희범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이 함께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여름휴가 첫날인 30일 오후 강원도 평창을 방문해 겨울올림픽 시설물인 스키점프대를 둘러보고 있다. 이날 현장에는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왼쪽부터)과 이희범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이 함께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취임 뒤 첫 ‘여름휴가’를 떠났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취소될 뻔했으나, 문 대통령이 그동안 국민들에게 ‘쉼표 있는 삶’을 공약하고 독려한 점 등을 고려해 애초 출발보다 하루 늦췄을 뿐 휴가는 그대로 ‘감행’하기로 했다.

이날 오전 10시 반 청와대를 떠난 문 대통령은 강원도 평창으로 향했다. 평창 겨울올림픽 개막을 200여일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현장 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대통령의 휴양지’라는 홍보 효과도 노린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동계올림픽이 국내외적으로 더 많은 관심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마음 때문에 (평창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역대 정권에서는 보안상의 이유 등으로 대통령의 휴가지를 공개하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문 대통령은 평창 알펜시아에서 하룻밤 묵은 뒤 31일 경남 진해 해군기지 안 대통령 별장에서 남은 휴가 기간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여사님과 두 분만 동행하시게 되고, 조용하게 산책하고 쉬는 시간을 가지실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베를린 구상’이 북의 미사일 도발이라는 장벽에 부닥친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원래 목표로 했던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편안한 휴가’가 이뤄질지는 의문이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군 휴양시설로 휴가지를 잡은 이유는 북한 미사일 발사 등 긴급한 상황을 신속히 보고받고 화상회의 등으로 군통수권자로서의 지휘권을 행사하는 데 최적의 장소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휴가를 떠남으로써 우리 군 대응 체계를 신뢰하는 모습을 보이고 국민들의 불안을 낮출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휴가를 가지 않는 것이 오히려 국민적 우려를 높일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말했다. 취임 첫해 여름휴가를 떠나지 않았던 사례는 1998년 외환위기 때 김대중 전 대통령이 유일하다.

문 대통령이 떠난 청와대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남아 현안점검회의를 열 예정이며, 정의용 안보실장이 군 비상대비 체제를 지휘하고 있다.

여당 지도부도 31일부터 번갈아 휴가에 들어간다. 31일부터 8월4일까지 휴가를 낸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자택에 머물면서 문자·메신저 등을 이용해 사실상 ‘재택근무’를 할 계획이다. 지난 5월 원내대표 취임 뒤 원내 협상으로 24시간 긴장을 놓지 못했던 우원식 원내대표도 8월3일부터 4일간 휴가를 떠난다. 우 원내대표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아주 오랜만에 가족과 하루라도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유경 엄지원 기자 edg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이재명이 두려운가, 그보다 보수가 애국 위해 진정 해야 할 일 1.

이재명이 두려운가, 그보다 보수가 애국 위해 진정 해야 할 일

‘국민의힘’ 이름이 아깝다…국민 속 긁은 나경원·윤상현 2.

‘국민의힘’ 이름이 아깝다…국민 속 긁은 나경원·윤상현

한동훈 버티기…“대표 사퇴 안 했으니 권성동 대행체제 불성립” 3.

한동훈 버티기…“대표 사퇴 안 했으니 권성동 대행체제 불성립”

김경수 “한덕수는 ‘온전치 못한 권한대행’…국회와 국정 논의하라” 4.

김경수 “한덕수는 ‘온전치 못한 권한대행’…국회와 국정 논의하라”

이준석, 대선 출마 “검토”…“윤석열 잘난 줄 알더니 꼴좋다” 5.

이준석, 대선 출마 “검토”…“윤석열 잘난 줄 알더니 꼴좋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