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3일 청와대에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오후 청와대에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만나 한-미동맹 강화에 대한 도움과 조언을 구했다.
40여분 동안 진행된 이날 접견에서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한-미동맹을 더욱 강화시키기로 하는 등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한-미동맹이 더 발전할 수 있게 더 많은 조언을 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핵·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해 제재와 압박을 해나가되 대화를 병행하기로 했다. 지금은 북한이 대화의 문으로 나설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박 대변인은 덧붙였다.
이에 대해 오바마 전 대통령은 “링컨 대통령은 ‘국민의 지지 없이는 정부가 아무 것도 할 수 없고, 반대로 국민 여론이 지지하면 못 할 일이 없다’고 했다. 한국 국민이 문 대통령의 성공을 원하는 만큼 바라는 바를 충분히 성취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고 화답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어 “현재 미국 의회는 여야를 떠나 한-미동맹에 초당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한국에 대한 미국민 지지가 있고, 한국 교민의 강한 지지가 있는 만큼 한-미관계가 더욱 굳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참가를 위해 부인 미셸 오바마와 두 딸 말리야, 사샤와 함께 전날 입국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대통령 재임 중 네 차례 방한했다. 이번 방문은 2014년 4월25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방한한 지 3년2개월여만이다.
이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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