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28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해 걸어가고 있다. 워싱턴/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해외 순방에 나선 대통령 부부의 옷차림은 그 자체가 메시지다. 환영만찬, 정상회담, 주요인사 접견 등의 일정을 소화하며 이들이 선보이는 패션은 그래서 ‘무언의 외교’로 불린다. 3박5일 방미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 부부의 패션외교 콘셉트는 한-미 동맹의 신뢰와 성공을 뜻하는 ‘파란색’, 그리고 ‘전통과의 조화’로 정리할 수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28일 “백악관 환영만찬 때 김정숙 여사가 결혼할 때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옷감으로 만든 쪽빛 한복을 입는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 부인 김정숙씨의 어머니는 과거 수십년간 광장시장에서 포목점을 운영하다 시장 쇠퇴로 문을 닫았다. 이 관계자는 ‘쪽빛’ 한복을 비롯해 ‘파란색’을 이번 방미 ‘패션외교’ 색으로 선택한 이유로, “파란색은 편안함, 신뢰, 성공, 희망을 나타낸다. 한-미 양국 간 신뢰를 바탕으로 첫 정상회담의 성공을 바란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씨는 미 앤드루스 공항 착륙 때 각각 짙은 남색 양복에 파란 넥타이 차림, 푸른 무늬의 흰 재킷 차림으로 드레스 코드를 파란색으로 맞췄다.
또 청와대 관계자는 “김정숙 여사는 방미 중 전통민화인 문자도를 모티브로 한 블라우스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애를 뜻하는 ‘悌’(제)자를 마주보는 새 모양으로 형상화한 패턴을 통해 “미국을 형제관계로 여긴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