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7일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박상기(65)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지명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 16일 안경환 후보자가 ‘불법 혼인신고’ 등으로 자진사퇴한 지 11일 만에 다시 비법조 학자 출신을 발탁한 것은 법무부 문민화와 검찰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또 장관급인 신임 국민권익위원장에 박은정(65)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에 이진규(54) 미래창조과학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을 임명했다. 이와 함께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차관급)에는 검찰 출신 신현수(59) 변호사가 임명됐다.
형법학자인 박상기 후보자는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 자문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과 대검 검찰개혁자문위원을 역임하고 현재 시민단체인 경제정의실천연합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박 후보자는) 법무부 문민화와 검찰 독립성·중립성 강화, 인권·교정·출입국 등 대국민 법무서비스 혁신이라는 새 정부의 개혁 청사진을 책임지고 추진할 적임자”라고 밝혔다. 박은정 신임 국민권익위원장은 한국인권재단 이사장과 대통령 직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위원을 지내는 등 인권 문제에 전념해온 법학자다. 신현수 신임 국정원 기조실장은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사정비서관을 지냈고, 문재인 후보 대선캠프 법률지원단장을 맡았다. 이진규 미래부 1차관은 미래부 인터넷정책관과 연구개발정책관 등을 거친 정통 관료 출신이다.
이로써 문재인 정부 1기 내각(신설 예정인 중소벤처기업부 제외한 17개 부) 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와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뺀 인선이 마무리됐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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