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6·25전쟁 제67주년 국군 및 UN군 참전유공자 위로연'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저와 정부는 우리 국민과 조국의 안위를 지키는 일에 그 어떤 주저함도 없을 것”이라면서도 “동시에, 북한 스스로가 핵을 포기하고 평화와 번영의 길을 선택할 수 있도록 대화의 문도 열어두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국전쟁 67주년을 맞아 이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국군 및 유엔군 참전유공자 위로연’에서 “우리 자신과 미래 세대를 위해 다시 용기와 결단이 필요한 때가 바로 지금”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이 연설에서 “확고한 한-미 동맹과 압도적 국방력으로 안보를 지키겠다”면서도 대화를 강조한 것은 “대화와 협력을 통해 만드는 평화라야 온전하고 지속가능한 평화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어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위로연에서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대한민국의 역사”라는 점을 특별히 강조했다. 지난 6일 현충일 기념식 때부터 밝혀온 ‘최고의 보훈이 튼튼한 안보의 바탕이고 국민통합과 강한 국가로 가는 길’이라는 대통령의 뜻이 반영된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5·18, 6·10 기념식 행사 등 민주화운동 관련 행사에만 공을 들인다는 인상을 주어서는 안 된다”며 “보훈 행사 준비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달라는 (대통령) 주문이 있었다”고 말했다.
여군과 여자의용군, 교포 참전용사, 민간인 수송단, 노무사단 그리고 국군귀환용사 등을 위로연 자리에 처음으로 초청한 것도 이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행사장에 도착하자마자 곧장 헤드테이블로 직행하는 대신, 각 테이블을 돌며 500여명의 참석자들과 함께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인사했다.
이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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