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임명장 수여식을 열고 강경화 신임 외교통상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주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오후 2시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문 대통령이 강 장관에게 공식 임명장을 수여한 것은 지난달 21일 후보자 지명 이후 28일 만이다. 이날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에는 강 장관의 남편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가 함께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친 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보고서를 국회가 채택하지 않자 지난 17일까지 보고서를 보내줄 것을 국회에 요청했고, 이에 국회가 아무런 응답이 없자 법 절차에 따라 이날 강 장관을 임명했다.
임명 직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로 출근한 강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방금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들어오는 길”이라면서 “한·미 정상회담을 코앞에 두고 준비가 시급해서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의 보고를 받고 준비 과정을 철저히 챙기기 위해서 왔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 16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밝힌 ‘한미연합훈련 축소 발언’ 및 ‘딸의 국적’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외교부 당국자는 “강 장관이 곧바로 간부회의를 개최하고 이후 북미국 및 한반도평화교섭본부 등 관련 실국으로부터 한·미 정상회담 준비상황과 북핵 대응 등 일련의 보고를 받고 현안을 점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19일 취임식 뒤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가는 강 장관은 당분간 오는 29~30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릴 한·미정상회담 준비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강 장관은 취임 뒤 곧 미국 방문길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으나, 미국 쪽과 일정 조율 문제 등으로 미국행은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 임명식을 마치고 대화를 나누며 차담회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로써 지난 2013년 3월 박근혜 정부 초기 내각부터 제37대 외교장관직을 지켜온 윤병세 외교부장관은 4년 3개월 만에 자리에서 내려왔다. 윤 전 장관 이임식과 강 장관 취임식은 19일 열릴 예정이다.
이정애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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