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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통령실

경제·외교안보 ‘파격·탕평’ 인사

등록 2017-05-21 21:41수정 2017-05-21 21:53

경제부총리 김동연·외교장관 강경화 지명
청와대 정책실장 장하성·안보실장 정의용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신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 경제 관료 출신의 김동연(60) 아주대 총장을,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 비외무고시 출신으로 외교부 첫 여성국장과 한국 여성 중 유엔 최고위직을 지낸 강경화(62) 유엔 사무총장 정책특보를 지명했다. 이들과 호흡을 맞출 청와대 정책실장과 국가안보실장에는 각각 장하성(64) 고려대 교수와 정의용(71) 전 주제네바대표부 대사를 임명했다. 또 헌법상 대통령 자문기구인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에 김광두(70) 서강대 석좌교수를, 비상근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에는 홍석현(68) 한반도포럼 이사장과 문정인(66) 연세대 명예특임교수를 공동 임명했다. 관료 출신 또는 보수 성향의 인물과 개혁성이 강한 외부 인사를 두루 발탁해 ‘파격’과 동시에 ‘안정감’을 준 실용적 인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동연 부총리 후보자를 지명하며 “빠른 시일 내에 위기를 극복하고 일자리와 경제활력을 만들어내는 것이 새 정부의 가장 중요한 국정과제”라며 “그래서 경제사령탑인 경제부총리 인선에서 종합적인 위기관리 능력과 과감한 추진력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했다”고 밝혔다. 청와대에서 경제정책의 큰 그림을 그릴 장하성 정책실장은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장을 지내며 ‘소액주주운동’을 이끈 개혁적 인사다. 또 대통령의 경제 전략을 자문할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은 ‘개혁적 보수’를 지향하는 경제학자로 꼽힌다. 공교롭게도 장 실장과 김 부의장은 2012년 대선 당시 각각 문 대통령의 경쟁자였던 안철수 후보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제 멘토’ 역할을 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경제 문제에 있어서도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가 손을 맞잡아야 한다’는 평소 문 대통령의 기조가 반영된 인사라는 얘기가 나온다.

문 대통령은 또 비외무고시 출신인 강경화 외교장관 후보자에 대해 “유엔에서 활동하면서 국제 외교 무대에서 쌓은 전문성과 인적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이 시기 민감한 외교 현안을 슬기롭게 조정할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역시 국제노동기구(ILO) 의장과 주제네바 대사 등을 역임하면서 다자외교 무대에서 주로 활동해온 인물이다.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안보의 의미는 확장적이어야 한다”며 현 국면에서 북핵, 사드, 한-미 자유무역협정 등 얽힌 숙제들을 풀기 위해서는 “외교적인 능력”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문재인 정부의 첫 법무부 차관에 이금로(51·연수원 20기) 인천지검장이 임명됐다. 대검찰청 차장에는 봉욱(51·연수원 19기) 서울동부지검장, 청와대 법무비서관에는 김형연(51·연수원 29기) 전 인천지방법원 부장판사가 발탁됐다.

이정애 윤형중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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