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찾은 시민들이 노무현 대통령 생가, 추모관, 너럭바위 주변을 둘러보며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고 있다. 김해/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8주기 행사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2009년 노 전 대통령 서거 뒤 매년 5월23일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추도식을 한해도 거르지 않고 찾았다. 이번 봉하마을 추모행사는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게 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21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대통령 취임 첫해에 맞는 추모행사인 만큼 문 대통령이 직접 행사에 참석하기로 했다. 대통령 개인에게도 올해 행사는 여러모로 의미가 크지 않겠느냐”고 했다. 문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다음날인 지난 4월4일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부인 권양숙씨를 예방한 바 있다. 당시 문 대통령은 방명록에 “‘사람 사는 세상’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겠습니다”라고 쓴 뒤 기자들과 만나 “대선에서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고, 이후 국정운영을 통해 ‘사람 사는 세상’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12일째인 21일 오후 선영이 있는 경남 양산 상북면 천주교 하늘공원 묘지를 찾아 대통령이 된 뒤 첫 성묘를 했다. 청와대는 “대통령 내외가 오후 3시10분께 성묘를 마치고 40분쯤 뒤 양산 사저에 도착했다”며 “사저 앞에는 마을 주민 50여명이 모여 환영했고, 대통령 내외도 이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월요일인 22일엔 휴가를 내고 양산 자택에 머물며 휴식을 취한 뒤 23일 열리는 노 전 대통령 8주기 추도식에 참석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양산 사저에서 마음으로 느끼는 위안과 평안이 큰 걸로 알려져 있다. 오랫동안 못 쉬었는데 그렇게 마음 편안한 곳에서 하루를 쉬는 것은 의미가 있다”며 “가장 편안한 곳에서 가장 고요한 상태로 정국을 구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