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이 11일 오전 서울 중구 월드컬처오픈코리아 사무실에서 <한겨레>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12일 외교안보라인 인선 내용과 함께 발표할듯
문재인 대통령이 새 정부 출범에 따라 미·중·일·러 등 한반도 주변 4강에 파견할 특사를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특사에는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 중국 특사에는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 일본 특사에는 더불어민주당 문희상 의원, 러시아 특사에는 같은당의 송영길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11일 정치권과 청와대 등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12일 이들 4개국 특사와 함께 외교안보라인 인선 내용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문 대통령이 미·중·일 정상과의 연쇄 전화통화에 이어 한반도 주변 4대국 외교채널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특히 오는 13일 박병석 의원을 당내 몇몇 중국통 의원과 함께 중국에 특사로 파견하는 방안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이어 중국 당국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북핵 문제 등을 논의할 별도의 특사단을 파견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늦게 박 의원측에 중국 특사 파견을 통보했다고 복수의 정치권 관계자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전했다. 박 의원을 포함한 특사단은 이르면 13일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 출신으로 중앙일보 홍콩특파원을 지내고 정계에 진출해 국회부의장을 역임한 5선인 박 의원은 당내 대표적 중국통으로 꼽힌다. 경선 때부터 공동선대원장을 지냈다.
이번 중국 특사단은 1,2차로 나뉘어 파견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북핵 문제를 별도로 다룰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문 대통령이 이날 낮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를 하고 양국 현안 문제를 논의한 데 따른 후속 조치이다. 문 대통령은 통화에서 사드와 북핵 문제를 별도로 논의할 대표단을 중국에 파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미국 특사에 내정된 홍 전 회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 주미대사를 지냈으며, 대선기간인 지난달 12일 문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문 후보가 외교·통일과 관련된 내각에 참여해달라고 (저에게) 부탁했다"며 "내가 내각에 참여할 군번은 아니지만, 만약 평양특사나 미국특사 제안이 온다면 도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미국 특사에는 한때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이름으로 거론됐으나 홍 전 회장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통화에서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정상회담을 하기로 하고, 양국이 이를 위해 각각 특사 대표단과 고위자문단을 상대국에 보내 문 대통령의 방미를 협의하기로 한 만큼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특사로 내정된 4선 출신의 송 의원은 중국·러시아 외교통으로, 대선 과정에서 문 대통령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았다.
송 의원은 인천시장 시절인 지난 2013년 우리나라 지방자치단체장으로는 처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초청으로 크렘린 궁을 방문하는 등 푸틴 대통령과 인연이 있다.
국회부의장 출신인 6선의 문 의원은 한일의원연맹 회장을 지내 일본에 정통한 인사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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