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0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내 “상호 이해와 존중의 기초 위에서 이견(불일치)을 적절히 처리하고, 협조와 협력을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최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 한국 배치 문제 등으로 악화된 한중관계의 회복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이날 축전에서 문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하면서, “나는 시종일관 한국과 중한관계를 고도로 중시하며, 중국은 한국과 함께 중-한 관계의 쉽지않은 성과를 보호하기 희망한다”고 밝혔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시 주석은 이어 “상호 이해와 상호 존중의 기초 위에, 정치적 상호신뢰를 공고히 하고, 이견(불일치)을 적절히 처리하고, 협조와 협력을 강화하고, 양국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 발전을 추진해야 한다”며 “당신(문 대통령)과 함께 노력해, 중한관계 발전으로 양국과 양국인민에게 더 좋은 혜택이 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시 주석은 이날 축전에서 올해가 한-중 수교 25주년이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중-한 양국은 서로 중요한 이웃이고, 수교 25년 동안 쌍방의 공동 노력 아래, 양국 관계는 전면적으로 심도있게 발전했다”며 “각 분야 교류협력의 효과도 뚜렷이 양국 인민에 실질적 이익을 가져왔고, 지역 평화와 발전에 긍정적 공헌을 했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5년 전 차기 집권자로 사실상 확정된 신분으로 수교 20주년 행사에 참석한 바 있지만, 올해는 한-중 어느 쪽도 아직 기념 행사를 언급하지 않는 상황이다.
문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사드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 및 중국과 진지하게 협상하겠다”고 한 데 대해,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한국이 중국의 관심을 중시하기 바라며, 적절히 처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은 오는 14~15일 주최하는 일대일로 정상회의에 한국 새 정부를 초청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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