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대통령실

청와대는 “할말 없다…수사 지켜보자”

등록 2015-04-14 23:47수정 2015-04-15 08:25

총리·비서실장 수사망 오르고
여당은 되레 공세 높여
사면초가 몰려도 뾰족수 없어
청와대는 새누리당이 14일 오후 긴급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이완구 국무총리의 사퇴 여부와 직무정지 등을 논의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자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앞서 청와대가 이날 오전 민경욱 대변인을 통해 야당의 이 총리 직무정지 요구 등에 대해 “너무 앞서 간다”고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는데, 여당이 한나절 만에 먼저 사실상 사퇴 수순을 밟는 듯한 모양새를 보였기 때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당의 충정을 이해하며, 당의 논의에 청와대가 언급하는 건 적절치 않다”면서도 불편한 기색은 감추지 못했다.

이완구 총리가 금품수수 사실을 강하게 부인하는데다, 아직까지는 검찰 수사나 뚜렷한 증거 등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청와대가 먼저 이 총리의 사퇴를 요구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청와대가 “검찰 수사를 지켜보자”는 말만 반복하는 이유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앞서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이완구 총리에게 3000만원을 건넸다고 말했다는 보도에 대해 “드릴 말씀이 없다. 일단 검찰 조사가 시작됐고 이 총리가 조사에 응한다고 말씀하셨으니 지켜보자”며 말을 아꼈다.

청와대는 현재로선 뾰족한 대책이나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데다, 청와대와 선을 그으려는 여권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아 국정운영 동력 자체를 상실할 위기를 맞고 있다. 파문이 불거진 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당분간 당·정·청 논의를 보류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등 마이웨이 행보를 강화하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공무원연금 개혁 등 청와대가 조기 처리 의지를 갖고 있는 주요 현안에도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완구 총리-이병기 비서실장의 존재가 박근혜 정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어 상황이 더 나빠질 경우, 청와대가 결단을 내릴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선관위, ‘윤석열 지지 40% 여론조사’ 이의신청 기각 1.

선관위, ‘윤석열 지지 40% 여론조사’ 이의신청 기각

“이진숙 탄핵 기각 결정 존중”…‘주인 없는’ 대통령실 ‘선택적’ 목소리 2.

“이진숙 탄핵 기각 결정 존중”…‘주인 없는’ 대통령실 ‘선택적’ 목소리

이재명 “콕 찍어 탈탈 터는 정치보복 안 돼…내란 세력 처벌은 당연” 3.

이재명 “콕 찍어 탈탈 터는 정치보복 안 돼…내란 세력 처벌은 당연”

“계엄령 아니고 계몽령”…국힘 의원 텔레방에 등장한다는 글 4.

“계엄령 아니고 계몽령”…국힘 의원 텔레방에 등장한다는 글

관저 골프시설을 ‘초소’라고…경호처·현대건설, 왜 거짓말했을까 5.

관저 골프시설을 ‘초소’라고…경호처·현대건설, 왜 거짓말했을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