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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통령실

극구 언론 피하던 김기춘까지…인터뷰 나서 ‘성완종 리스트’ 적극 해명

등록 2015-04-13 20:57수정 2015-04-13 22:29

“독일 가기 전에 내 돈으로
유로화 환전한 서류 찾아”
돈 전달자로 알려진 인물 지목
홍준표 “참 고마운 사람” 말해
검찰이 ‘성완종 리스트’ 수사를 위한 특별수사팀을 구성한 다음날인 13일, 리스트에 등장하는 핵심 인물들은 일제히 공세적 해명에 나서며 검찰 수사에 적극 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날 박근혜 대통령이 “법과 원칙에 따른 엄정한 수사” 방침을 밝힌 만큼 예정된 검찰 조사는 피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검찰 수사 결과를 떠나, 초반 여론 향배가 자신들의 정치적 명운을 가를 뿐 아니라, 폭로 당사자가 이미 숨져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규명하기 어려운 이번 사건의 특성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평소 언론과의 접촉을 극도로 피하던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최근 잇따라 언론 인터뷰를 하는 등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서고 있다. 김 전 실장은 이날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너무 억울해 과거 서류를 뒤져보니,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10만달러를 건넸다는 독일 출장 전에) 내가 직접 내 돈으로 5000유로(약 600만원)를 환전한 서류를 찾았다”며 “50년 공직생활에서 돈 문제는 깨끗하다고 자부하고 살아왔는데 너무 억울하고 황당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들이 의혹을 갖고 있으니 검찰이 성역 없이 수사하는 것은 당연하고, 연락이 오면 당연히 적극 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실장의 전임인 허태열 전 비서실장도 언론 인터뷰를 통해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저의 협조가 필요하면 주저없이 성실하게 성의를 갖고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이완구 국무총리는 이날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경남기업과 고인으로부터 후원금을 받은 게 없다”며 “수사에 성역이 있을 수 없다. (검찰의 소환 요청이 오면) 응하겠다”고 말했다.

성 전 회장이 2012년 대선자금 2억원을 건넸다고 지목한 새누리당 친박근혜계 홍문종 의원도 이날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검찰이 빨리 조사에 나서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대선 당시 모든 일정을 다 점검해봐도 성 전 회장은 대선 기간 내 사무실에 온 적이 없었고, 나와 함께 다닌 적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이날 아침 출근길에서 “주말에 점검해보니 성 전 회장 돈은 우리(2011년 당대표 경선) 캠프에 들어온 일이 없다고 한다. 검찰에 불려갈 일이 있으면 불려가면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날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내가 (돈을) 전달받은 사실이 없다”며 ‘배달사고’ 가능성을 언급했던 것과 달리, 이날은 자신에게 성 전 회장의 돈 1억원을 전달한 것으로 지목된 ㅇ씨에 대해 “저한테는 참 고마운 사람”이라고 말해 ‘달래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서병수 부산시장 역시 이날 오전 부산시 간부정책회의에서 “후원금과 펀드, 공식 선거자금 외에 받거나 쓴 적이 없다. (내) 이름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동요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석진환 기자, 창원 부산/최상원 김광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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