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7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새누리당 소속 국회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 초청 만찬에서 최경환 원내대표(뒷줄 맨 오른쪽)의 인사말을 들으면서 웃고 있다. 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이 7일 새누리당 국회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 초청 청와대 만찬 회동에서 “공공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의료 분야 규제를 과감히 풀겠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박 대통령은 의료·서비스 분야 규제 철폐를 통한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공공부문 개혁 등 지난 6일 기자회견 때 밝혔던 국정 운영 구상을 거듭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공공부문에서 규제를 완화한다는 것은 공공성을 약화시키거나 해치는 것이 아니라 공공성은 탄탄하게 유지하면서 일자리를 확대하고 해당 분야의 발전을 함께 도모하자는 취지”라며, 야당과 시민사회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의료영리화를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박 대통령은 또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으면 몸에 끼기도 하고 불편하다. 몸에 맞는 옷으로 바꿔내야 한다”는 비유를 들면서 “경제 패러다임을 지금 시대에 맞게 변화시켜야 하는데 공공부문부터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지난 연말 국회에서도 노력해 주셔서 부동산 관련 법 등 경기 활성화를 위한 법들이 통과되었는데, 이것이 경제 불씨를 살리는 모멘텀이 되어야 할 것”이라며 “국민소득 3만불을 넘어 4만불 시대까지 힘차게 전진하자”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통일 문제와 관련해서는 “모든 위험이 사라질 때까지 기다리는 사람은 바다로 나갈 수 없다”며 “어려운 고비가 있겠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통일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은 정부 정책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는 것”이라고 정부 정책에 대한 홍보 부족을 지적하면서 “정부 차원에서도 더욱 노력하겠다. 여러분들도 적극적으로 도와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 초기 국회 상임위원회별로 새누리당 의원들을 청와대로 초대해 오·만찬을 하고 당협위원장들도 권역별로 따로 불러 식사를 함께 했다. 하지만 이들 전원을 한꺼번에 초청해 대규모 만찬 모임을 한 것은 처음이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만찬에는 외유를 떠난 일부 의원을 제외한 246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저녁 6시에 만찬장에 도착했지만, 박 대통령이 참석자들과 일일이 사진을 찍고 개별적으로 덕담을 건네느라 만찬 일정은 7시께 시작됐다. 박 대통령과 같은 테이블에 앉았던 서청원 의원이 건배사에서 “통일”을 선창하자, 참석자들은 “대박”으로 화답했다. 박 대통령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통일은 대박이다”라고 언급한 것을 패러디한 것이다. 최경환 원내대표도 인사말에서 “일로매진해서 대박 이루자”고 했다.
김수헌 송채경화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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