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 인터뷰…파나마 운하 방문
이명박 대통령은 28일(이하 현지시각) 천안함 사건에 대한 중국과 러시아의 태도와 관련해 “두 나라가 국제사회에서 매우 책임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남북문제에 있어서도 공정하고 객관적 입장에 서서 논의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방영된 <에이비시>(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고, “북한이 잘못을 인정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고 국제사회와 함께함으로써, 나는 이번 기회에 분명하게 대처하는 것이 오히려 북한에도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파나마를 공식 방문해 리카르도 마르티넬리 베로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어, 두 나라 경제·통상 관계를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한국 정상의 파나마 방문은 1962년 수교 이후 처음이다. 두 정상은 파나마를 비롯한 중미국가들과 한국의 자유무역협정(FTA) 타당성을 검토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또 파나마의 광물자원 개발, 인프라 건설 분야 등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현재 3개월인 파나마 진출 한국 기업인의 체류기간도 1년 이상으로 연장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 부부는 회담을 마친 뒤 마르티넬리 대통령 부부의 안내로 태평양과 대서양을 연결하는 파나마 운하를 둘러봤다. 이 대통령은 방명록에 “파나마운하 (확장)공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져 파나마와 세계 경제에 크게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썼다.
국내에서 ‘한반도 대운하의 전단계’ 의혹을 받는 4대강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이 대통령은, 운하를 둘러본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글쎄 말이야”라며, 운하가 파나마 경제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파나마 정부는 외빈들에게 파나마운하를 필수 코스로 소개한다”며 “이 대통령의 방문도 같은 맥락에서 이뤄진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파나마시티/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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