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비보 전해 듣고 침통한 표정
핵심참모들 경위파악 및 향후파장 논의
핵심참모들 경위파악 및 향후파장 논의
청와대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 “어떻게 이런 일이 생겼느냐”며 충격에 빠졌다. 그러나 섣부른 언급은 자제하면서 “침통하지만 차분하게 대처해야 한다”며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전혀 예상치 못한 충격적인 일이라 현재로서는 뭐라 할 말이 없다”며 “현재 공식 입장을 정리하고 있으며 침통하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이 봉하마을 뒷산에서 추락했다는 소식을 이날 오전 7시20분께 관저에서 보고받았으며, 노 전 대통령이 사망했다는 소식은 집무실에서 열린 바츨라프 클라우스 체코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직후 전해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사망 보고를 듣고 매우 침통한 표정을 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예정됐던 한-체코 정상회담과 한-EU 정상회담, 한-EU 협정서명식 및 공동 기자회견, 그리고 정상 오찬까지의 일정은 외국 정상과의 외교일정인 만큼 예정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날 저녁으로 예정됐던 한 방송사 주최의 외부일정은 취소했다.
이날 오전 11시50분 현재, 이 대통령은 한-EU 정상회담 관련 일정을 진행중인 가운데, 정정길 대통령실장은 오전 9시께부터 정동기 민정수석, 맹형규 정무수석, 이동관 대변인, 박형준 홍보기획관, 김백준 총무비서관 등 관련 고위 참모들과 노 전 대통령 사망의 정확한 경위 파악과 향후 파장과 대책 등을 논의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의 공식 입장은 오후가 돼야 나올 듯하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특히 노 전 대통령이 유서를 남겼다는 소식을 접하고, 그 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유서에 어떤 내용이 담겼느냐에 따라 현 정권에도 큰 부담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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